[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주부터 1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된 가운데 뉴욕증시가 약세 흐름을 보였다. 이익 감소 우려가 높은 데다 중국 경제 지표 악화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뉴욕증시의 변동성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80.61포인트(0.45%) 하락한 1만7977.04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9.63포인트(0.48%) 내린 2092.43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7.73포인트(0.16%) 떨어진 4988.25를 나타냈다.
이익 감소 우려와 이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주가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는 것이 월가 애널리스트의 진단이다. 일부 투자가들은 뉴욕증시가 10%에 이르는 조정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달러화 강세와 함께 중국을 포함한 해외 경제 부진이 수출 기업을 필두로 ‘주식회사 아메리카’의 수익성을 해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록웰 글로벌 캐피탈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평균치를 훌쩍 넘어선 가운데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중론”이라며 “지수가 8~10%의 하락을 보인다 하더라도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분더리히 증권의 아트 호간 전략가는 “주가 상승을 이끌만한 촉매제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어닝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투자자들이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린지 그룹의 피터 부크바 애널리스트는 “이날 주가는 본격적인 하락 압박을 받았다기보다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관망한 데 따른 약세 흐름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며 “투자자들은 이익 향방과 함께 달러화 및 유가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국제 유가는 완만하게 상승하며 배럴당 52달러에 근접했고,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오름세를 지속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1분기 이익과 함께 기업의 경기 전망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시장의 관심이 지난주 기업 인수합병(M&A)에서 펀더멘털로 이동하고 있다는 얘기다.
킹스뷰 애셋 매니지먼트의 폴 놀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경영자들이 미국 경제를 어떻게 전망하며 현재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가 주요 관심사”라고 말했다.
포트 피트 캐피탈의 킴 포레스트 주식 애널리스트는 “경제 지표 어디에서도 경기 침체 신호를 보내지는 않지만 은행권 실적을 통해 자금 수요와 신용시장의 회복 여부가 확인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종목별로는 지난주 금융 사업 부문의 구조조정 및 자사주 매입 소식에 10% 이상 폭등한 제너럴 일렉트릭(GE)이 3% 가까이 밀렸다.
애플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2분기 400만대의 애플워치 판매 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한 가운데 0.2% 소폭 하락했다.
본격적인 실적 발표를 앞둔 금융주는 보합권에서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JP모간이 0.08% 소폭 올랐고, 웰스 파고는 0.13%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