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령을 부르는 위자. 유리판을 통해 귀신을 볼 수 있다는 속설이 있다. <사진=UPI코리아> |
새 영화 ‘위자’는 서양 주술과 강령술 등에서 자주 언급되는 위자를 다뤘다. 심심풀이 보드게임 정도로도 인식되는 위자는 A부터 Z까지 알파벳과 0~1까지 숫자, 그리고 ‘예스(Yes)’와 ‘노(o)’ ‘굿바이(Good Bye)’가 적힌 말판과 유리판이 박힌 작은 나무 조각으로 구성된다.
놀이방법은 간단하다. 말판 위에 나무 조각으로 원을 그리며 일정한 주문을 외운다. 이후 혼령이 다가왔다 싶으면 대화를 시도한다. 혼령이 진짜 왔다면 말판 위에 적힌 알파벳 등을 활용해 대화가 가능하다. 물론 나무판은 혼령의 의지대로 움직인다. 여기까지가 위자의 힘을 믿는 사람들의 주장이다.
영화 ‘위자’에서 표현된 이 놀이의 힘은 강력하다. ‘인시디어스’ 제작진이 빚어낸 호러 ‘위자’는 오랜 친구 데비를 잃은 레인(올리비아 쿡)이 위자보드를 만지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담았다. 이 영화는 친구의 사망 뒤 벌어지는 의문의 죽음들을 파헤치고, 이 과정에서 기괴한 공포를 안긴다.
'위자'의 주인공 올리비아 쿡. 미드 '베이츠모텔'에서 활약 중인 신예다. <사진=UPI코리아> |
‘위자’는 ‘인시디어스’ 제작진이 참여한 만큼 사람을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고전적 수법보다 초자연적 현상에 집중할 줄 알았다. 하지만 예상과 ‘위자’의 내용은 다소 달랐다. 아무래도 강령술과 관계 깊은 위자보드를 소재로 했기 때문이 아닐까. 언뜻 ‘데스티네이션’과 비슷한 구도를 택한 이 영화는 왜 사건이 벌어졌는지 주인공들의 세세한 드라마에도 집중했다.
참고로 위자보드의 효과에 대해서는 여전히 말들이 많다. 간단히 인터넷만 뒤져봐도 위자보드에 쏠리는 호기심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위자보드는 비록 놀이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많지만, 영혼을 불러 대화할 수 있다는 속설이 실제로 벌어진다는 체험담도 심심찮게 올라온다. 이렇게 유명한 위자보드를 영화로 재해석한 ‘위자’는 16일 개봉한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