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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맘' 김희선, 코믹맘부터 리얼맘까지 [사진=MBC 앵그리맘] |
[뉴스핌=양진영 기자] '앵그리맘' 김희선의 존재감이 72분을 채웠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드라마 '앵그리맘' 6회에서 다양한 매력을 과시했다.
김희선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눈길을 끌었다. 이날 김희선은 능청스런 코미디부터 몸을 날리는 액션, 절제된 모성애 연기까지 72분을 종횡무진 내달렸다.
김희선은 코믹한 장면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의외의 임기응변의 달인으로 거듭났다. 이날 박노아(지현우)는 오아란(김유정)의 집을 방문했다. 오아란의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이를 목격한 조강자(김희선)는 깜짝 놀랐고, 박노아를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문제는 시어머니(김지영)와 마주친 것. 시어머니는 "아가", "강자야"라며 조강자를 불렀다. 조강자는 박노아에게 "이 동네에서 치매로 유명한 할머니"라며 "인천상륙작전 때 간짜장을 먹다 아이를 잃어버렸다"고 둘러댔다.
김희선의 능청스런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당황하는 표정은 잠시 뿐. 천연덕스러운 얼굴로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지현우의 얼굴을 손으로 밀어붙이며, 김지영을 볼 수 없도록 하는 장면도 코믹했다.
극 초반부, 조강자는 고복동(지수)에게 "오아란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고복동은 조강자의 말을 무시했다. 그러자 조강자는 즉각 고복동의 멱살을 잡으며 씩씩댔다. '열혈맘'의 면모가 드러난 순간이었다.
여기에 홍상태(바로)도 가세했다. 고복동에게 "진이경(윤예주)하고 재밌었냐?"고 빈정댄 것. 홍상태와 고복동은 감정이 격해져 서로 주먹질을 했고, 조강자까지 합류해 몸싸움을 벌였다.
김희선표 찰진 액션도 확인할 수 있었다. 욱하는 표정으로 거침 없이 주먹을 날렸다. 깨알 디테일도 있었다. 학생부실에 끌려간 장면. 머리에 일명 '뽕'을 넣어 구타를 당한 흔적을 표현했다.
작전 짜기에 능한 명탐정으로도 변신했다. 조강자는 오아란의 친구 진이경(윤예주)의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작전을 짰다. 늦은 밤, 도정우(김태훈)의 집을 방문해 증거를 수집하기로 계획했다.
유혹 작전이었다. 일부러 도정우가 대접한 커피를 몸에 쏟은 것. 이어 한공주(고수희)를 동원해 도정우를 밖으로 내보냈다. 그리고 도정우가 갖고 있던 소포에서 임신 테스트기와 '저도 당하지만은 않겠다'는 메시지 등을 발견했다.
반전 매력도 엿볼 수 있었다. 김희선은 되바라진 여학생인 척 코맹맹이 소리를 냈다. "선생님 잘생겼고, 카리스마 쩔지"라며 애교를 부렸다. 하지만 김태훈이 없을 때는 180도 달라졌다.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방을 뒤졌다.
김유정과의 모녀 케미가 드러나며 '리얼맘' 같은 캐릭터도 빛났다. 특히 티격태격 하는 장면이 리얼했다. 이날 오아란은 학생으로 변신한 조강자를 나무랐다. "이젠 탐정 흉내까지 내려고 하냐"며 질색했다.
그러자 조강자는 "나는 너만 지킬 수 있으면 돼. 엄마는 원래 그런 거야"라고 말했다. 둘 다 교복을 입었지만 분위기는 달랐다. 실제 엄마와 딸의 느낌이었다. 김유정은 철부지 딸처럼 툴툴댔지만 김희선은 진지했다. 간절한 표정은 그야말로 '리얼맘'이었다.
한편 '앵그리맘'은 학교 폭력 피해자인 딸을 위해 학교로 잠입한 엄마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탄탄한 스토리와 사실적인 묘사,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로 인기를 끌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