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장기적인 내수침체로 경직된 소비심리가 좀처럼 풀리지 않아, 백화점 매출은 올 들어 보합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1~3월 기존점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0.3% 증가하는데 그쳤다.
롯데백화점은 매출 상승을 위한 급선무는 ‘집객’이라고 판단, 봄 정기세일 첫 날인 3일부터 다양한 한정상품으로 고객 유인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
파격가의 ‘줄서기 상품’을 통해 집객 효과를 극대화해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주로 백화점 상층부에 위치한 점 행사장 및 유아, 식기 브랜드 매장과 가장 아래층에 위치한 식품관으로 고객을 끌어들임으로써 샤워효과, 분수효과를 모두 노린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한정상품 판매가 고객들의 ‘줄 서기’로 이어져 다양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줄 세우기 마케팅’은 소비자의 심리를 자극하는 데 효과적이다.
긴 줄이 늘어서 있는 것을 보면, 사람들이 대기 시간을 투자해서라도 갖고 싶어하는 상품이 무엇인지 호기심을 갖게 되고 구매 충동을 느끼게 된다. 뿐만 아니라 줄을 서서 어렵게 상품을 구매하게 되면 일종의 성취감 등으로 인해 상품에 대한 만족도가 높으며, 추가 구매로 이어질 확률도 높다.
우선 롯데백화점은 10억 물량의 ‘9대 파격가 아이템’을 기획했다. 3일(부터 5일까지 롯데백화점 전점(에비뉴엘 월드타워점 제외) 각 브랜드 매장 및 식품관에서 유모차, 식기·주방용품, 식품 등 9개 품목을 최대 68%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각 점포나 브랜드 차원이 아닌, 전점 규모의 초특가 상품을 대대적으로 기획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먼저 이탈리아 명품 유모차 브랜드 ‘잉글레시나’의 ‘트릴로지 유모차’는 68만원(정가 108만원), ‘실리트 프리모 찜기세트’는 5만 9000원(정가 18만 7천원)에 판매된다. 와인 ‘샤또 무똥 로칠드 2011’는 99만원(정가 25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이 외에 △ ‘코렐 2인 홈세트’ 8만 4000원(정가 16만 9000원) △‘테팔 프라이팬세트’ 3만 8000원(정가 8만 800원) △‘참외(4개)’ 3000원 △‘오렌지(10개)’ 5000원 △‘하림 계육(500g 이상)’ 1500원 △‘한우 1등급 불고기(100g)’ 1960원 등이다.
영패션 매장을 새단장해 선보인 본점은 영(Young) 고객 끌기에 나선다. 3일부터 7일까지 점행사장에서 진행하는 ‘영패션 3대 그룹(대현·동광·시선) 패밀리세일’ 행사에서는 ‘줄서기 초특가 한정상품’을 내건다. 1만원짜리 ‘니트 원피스’, 1000원짜리 ‘티셔츠’를 각 100장, 500장씩 준비했다.
신규 오픈한 브랜드도 줄서기 이벤트를 마련했다. 스트리트 브랜드 ‘조이리치’는 티셔츠, 신발, 재킷, 파우치 등 다양한 상품이 들어있는 ‘시크릿 백’을 100개 한정으로 준비했다. 4만 9800원, 6만 9800원, 88만 8000원 등 세 가지 금액으로, 최소 8만원에서 최대 150만원 상당의 상품들이 담겨 있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역대 처음으로 전점 규모의 파격가 상품을 기획하는 등 세일 첫 날 집객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며 “줄 세우기 등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세일 분위기를 붐업시켜 매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