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 시대, 그나마 없어서 못파는 상황
[뉴스핌=정연주 기자] 기준금리 1%시대에 특판예금 금리도 곤두박질 치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소속 여자프로농구단인 한새농구단의 통합우승 3연패와 챔피언 결정전 7회 우승을 기념해 1조원 규모의 '강한 우리한새 정기예금'을 내놨다. 1년 정기예금 기준 기본금리는 연 1.80%다.
우대금리까지 고려하면 최대 연 2.05%까지 받을 수 있지만, 같은 상품의 직전 금리 수준보다는 크게 낮아졌다.
지난해 11월 10일 출시된 강한 우리한새 정기예금은 6개월 단일상품으로 기본금리 연 2.2%다. 1년 기준으로 환산하면 연 2.22%로 우대금리 0.2%포인트를 더하면 최대 2.42%까지 받을 수 있었다.
올해 3월 3일 출시된 상품은 1년 정기예금 기준 기본금리 연 2.2%에 우대금리는 0.1%포인트다. 최대 연 2.30%의 금리를 제공한 셈이다.
다른 은행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박인비 골프선수를 후원하는 KB국민은행이 지난 2013년 특판상품으로 내놓은 '박인비 캘린더그랜드슬램기원예금'의 기본금리는 1년 기준 연 2.7%였다. 그러나 올해 출시한 '박인비 커리어그랜드슬램기원적금'의 기본금리는 연 2.1%에 그친다.
이렇게 특판 예금 금리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가입하려는 고객들이 상당하다. 조금이라도 더 '얹어준다'하면 수요가 빠르게 몰린다는 전언이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시즌 여자농구 시즌 초반에 출시한 우리한새 정기예금은 두 차례에 걸쳐 판매돼 총 5000억원 한도가 조기 소진됐으며, 올해 3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기념으로 3월 3일부터 3000억원 한도로 출시했던 '위풍당당! 우리한새 정기예금'도 출시 3일만에 완판됐다.
이에 2금융권은 고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내놓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10월 말 프로배구단이 승리하면 가산금리가 붙는 '스파이크OK정기적금'을 출시했다.
기본금리 3.8%며 OK저축은행 배구단 경기관람 티켓을 소지한 후 영업점을 방문하면 0.6%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받는다. 배구단 연고지인 안산지점에서 가입할 경우 0.2%포인트를 추가 우대한다. 이 상품은 총 1498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현재 OK저축은행 배구단은 1승만 거두면 종합 우승을 하게 되며, 우승이 확정되면 해당 가입고객은 0.5%포인트 추가 우대금리를 적용받는다.
은행 관계자는 "워낙 금리 수준이 낮아 특판 예금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다만 예적금 생활자들이 상당수인데다 조금이라도 금리가 높은 상품이 나오면 문의가 끊이지 않아 예적금 관련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