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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귀재'이랜드 박성수 회장, '승자의 저주' 피할까

기사입력 : 2015년04월01일 14:48

최종수정 : 2015년04월01일 15:00

차입금 규모 4조8천억…부채 비율 366.4%로 높아

[뉴스핌=이연춘 기자] 박성수 이랜드 회장의 인수합병(M&A) 행보가 거침이 없다.

박성수 회장은 주로 도산했거나 경영난에 빠진 기업을 사들인다는 원칙 아래 M&A로 사세를 확장해 왔다. 다만 이에 따른 차입금 증가는 '양날의 칼'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성수 이랜드 회장.<사진제공=이랜드>
1일 IB(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올해도 공격적인  M&A로 몸집키우기에 적극적이다.

지난 2월12일 기업회생절차가 진행중인 오투리조트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으며, 서울 우이동 더파인트리앤스파 콘도 인수전에 1600억원을 배팅,우선협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같은달 17일에는 기업회생절차에 있는 광릉포레스트CC 인수에 500억원을 제시하며 인수 영역을 골프장까지 확대하고 있다.

이랜드가 성장하는데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왕성한 M&A 식욕이다. 최근 5년새 이뤄진 M&A 건수만 20여건이 넘어서고, 이를 통해 거느리고 있는 브랜드는 100여 개 정도에 달한다. 

사업 영역은 패션을 넘어 리조트에 골프장 등으로 확대돼 이제는 명실상부한 대그룹 면모를 갖춰 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패션사업에서 벗어나 미주, 유럽지역의 다양한 패션 브랜드를 사들였고, 뉴코아를 인수해 유통사업을 확장했다. 또 외식, 호텔, 리조트사업에 진출해 '의식주휴미락(衣食住休美樂)'의 사업구도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이랜드그룹의 연결 매출액은 지난 2006년 2조4000억원에서 2013년에는 6조2000억원으로 3배 가량 늘었다.

하지만 부정적인 면도 부각되고 있다. 잇따른 M&A로 그룹 재무구조 악화를 낳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그룹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지만 인수 비용뿐만 아니라 부실 기업을 사서 되살리는 것이어서 그만큼 신규 투자가 필요한데 이에 대한 투자비용이 적지 않아서다.

2012년부터 2013년까지 M&A 지분투자로 2700억원의 현금지출이 있었고, 사업유지와 확장에 필요한 투자로 1조2000억원의 현금유출이 발생했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이랜드의 지난해 9월 말 연결 기준 차입금 규모는 4조8000억원으로 수익 창출력 대비 과중하다는 평가했다.

부채 비율은 366.4%, 차입금 의존도는 58.3%로 높은 수준이다. 한신평 측은 차입금 대부분이 1~2년 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 차입금 위주로 구성돼 자금의 질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자칫 '승자의 저주'가 반복될 수 있다는 분석도 이 때문에 나온다.

또한 계열사에 제공한 지급보증은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의 재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그룹 재무구조에 빨간불이 켜지기 직전이다고 관측했다. 

이 때문에 이랜드그룹의 신용등급도 그룹 명성에 비해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다. 한신평이 이랜드그룹 내 주력 계열사인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에 부여한 신용등급은 BBB+ 수준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그룹 내 계열사 지분을 활용해 차입금을 줄여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강동창 한신평 연구원은 "성장 중심의 경영전략은 필연적으로 재무안정성 저하라는 부작용을 수반한다"며 "이랜드는 지금과 같은 성장 일변도의 사업전략이 지속될 경우 재무리스크가 증폭될 위험이 내재돼 있다"고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이랜드는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확충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비상장사인 이랜드리테일과 수익성이 양호한 중국법인을 상장하면 약 2조원의 현금이 유입, 차입금 부담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룹의 재무 구조 악화라는 지적에 대해 이랜드 관계자는 "크고 작은 M&A가 있지만 무리하지는 않는 원칙을 갖고 있다"면서 "그룹 내 M&A팀에서 인수기업에 대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수 있는지 경영정상화가 가능한지 등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국내사업에선 이랜드리테일이, 중국 등 해외에선 연 20%씩 성장하고 있며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면서 "이랜드는 회사채 발행과 세일즈 앤 리즈백(부동산 매각 후 재임대), 단기차입금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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