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거래량이 제한된 가운데 뉴욕증시가 가파르게 떨어졌다. 경제 지표가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친 데다 1분기 이익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 정책자가 6월 금리인상을 주장,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3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00.12포인트(1.11%) 하락한 1만7776.32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18.35포인트(0.88%) 내린 2067.89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 역시 전날보다 46.56포인트(0.94%) 떨어진 4900.89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블루칩과 대형주는 보합권에서 간신히 상승세를 보인 한편 기술주가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연초 이후 나스닥 지수가4% 이상 올랐고,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는 1% 이내에서 완만한 상승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달러화가 올들어 9% 뛰면서 수출주를 중심으로 이익 및 주가 하락 압박을 가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달러는 특히 유로화에 대해 11% 급등했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도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한편 변동성을 높이는 데 한 몫 했다.
이날 매파로 분류되는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준은행 총재는 오는 6월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용지표는 물론이고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 수준에 근접하고 있고, 따라서 금리인상을 더 이상 미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와 별도로 S&P캐피탈IQ는 1분기 기업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팩트셋은 이익 감소폭을 4.7%로 제시, 더욱 우울한 전망을 제시했다.
이 경우 기업 이익은 2013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후퇴하게 된다.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평균치를 크게 넘어선 상황에 이익 감소 우려가 번지면서 ‘팔자’를 부추겼다.
JP모간의 데이비드 켈리 전략가는 “달러화 강세와 기업 이익 악화가 1분기와 이날 주가 하락의 주요인”이라며 “하지만 이익과 주가 모두 연말로 가면서 상승 추이를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시카고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반영하는 시카고 PMI 지수가 3월 46.3으로 하락해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1.5를 크게 밑돌았다.
집값 상승폭도 둔화됐다. S&P/케이스 쉴러의 20대 도시 주택 가격 지수는 1월 연율 기준 4.5% 상승해 전월 상승폭인 4.6%에서 둔화됐다. 또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4.8%에 못 미치는 결과다.
다만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1.3을 기록해 전월 98.8에서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96.8을 웃도는 수치다.
종목별로는 최근 하인즈와 합병 계획을 발표한 크래프트 푸즈가 3.8% 하락했고, NBC 유니버셜의 모기업인 컴케스트는 투자와 성장에 주력하기 위한 새로운 법인을 설립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약보합에 거래됐다.
IBM은 30억달러에 이르는 신규 비즈니스 투자 발표에 1% 이상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