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 측 한국토지신탁 이사진 5명 확보…아이스텀 측 4명으로 줄어
[뉴스핌=고종민 기자] 30일 경영권 분쟁에 휩싸여 있는 한국토지신탁 주주총회에서 1대주주인 MK인베스트먼트가 승리했다.
1대주주 MK인베스트먼트와 2대주주 아이스텀(KKR-보고펀드) 간 표 대결이 진행된 '사내·사외이사 6인 선임' 과 감사위원 3인 선임' 안건이 MK 측의 승리로 돌아간 것.
MK전자 측에서 추천한 사내, 사외 이사가 6석 가운데 4석을 차지해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고 최종적으로 엠케이 측이 기존 이사를 포함해 5명의 이사를 보유하게 됐으며, 'KKR-보고펀드' 측은 4명의 이사진을 꾸리게 됐다.
이날 한국토지신탁에 따르면 MK 측에서 추천한 김두석 한국토지신탁 부사장(재선임), 강성범 MK인베스트먼트 상임고문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또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린 박차웅·이승문 씨도 엠케이 측 인사다.
'KKR-보고펀드' 측 인사는 성민섭, 허용 사외이사다.
이날 주주총회는 많은 주주들의 참여와 접수대에서의 마찰로 인해 예정된 10시를 훌쩍 넘겨서야 시작됐다.
당초 'KKR-보고펀드' 측은 류혁·박휘준·박나영 사내 이사 후보를 내세웠다. MK인베스트먼트의 사내이사 후보는 김두석·장필준·강성범 씨다.
또 'KKR-보고펀드' 측의 사외이사 후보는 성민석·허용·현형식·고광중·이성헌·오용국·김수창 씨며, MK측은 박종우·박차웅·강성희·이승문·구자균·서순성 씨를 내세웠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안재찬 유비셀 경영자문역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아울러 사내이사 후보를 제외한 전원이 감사위원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서 지난 27일 변수가 발생했다. 'KKR-보고펀드' 측이 박휘준 사내이사 후보와 이성헌·오용국·김수창·안재찬 사회이사가 자진 사퇴한 것.
이에 나머지 이사들을 대상으로 표결이 이뤄졌다. 이번 이사 선임은 집중투표제로 이뤄졌다.
집중투표제는 1주당 선임할 이사수만큼의 의결권을 가지게 된다. 한토신의 경우 선임할 이사수가 6명이기 때문에, 1주가 6표의 의결권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주주는 한 후보에 대해 6표을 모두 행사하거나, 몇 명의 후보에게 의결권을 나눠서 행사할 수 있다. 개표 결과 최다 득표순으로 선임이 결정되는 구조다.
MK전자 측이 승리하면서 한국토지신탁의 경영권 분쟁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현 경영진을 다수 확보하고 경영권을 장악해온 아이스텀 측이 경영권 방어에 실패하면서 보고펀드-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한국토지신탁 인수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번 주총 결과로 한 쪽에서 절대 다수의 이사진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만큼 향후 경영권과 관련한 양측의 협력 여부도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