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AIIB, 한국 선택은] 미국·일본 주도 ADB 노린 중국 속내는

기사입력 : 2015년03월24일 14:43

최종수정 : 2015년03월24일 14:43

中거부권 포기로 서유럽 국가들 대거 참여…'일대일로' 가시화

[뉴스핌=노종빈 기자]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은 중국이 주도적으로 설립한 국제적 금융투자 및 개발기관이다.

하지만 다수의 국가들이 참여하는 국제 기구의 특성상 기존 국제금융 관련 기관들인 국제통화기금(IMF)와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 등과 유사한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보여 국제 사회에서 특히 미국과의 견제와 균형이 가장 중요한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 인프라 개발 위한 저리 융자 지원…'일대일로' 건설 계획도

AIIB가 내세운 설립 목적은 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인프라 건설 자금을 저리로 융자해 지역경제를 발전시키는 데 있다.

현재 AIIB 가입을 결정했거나 참여의향서를 제출한 나라들은 아시아에서 중국과 인도, 몽골 등 인구·자원대국과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아세안(ASEAN) 연합국가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산유국들, 그리고 영국과 독일 등의 서유럽 선진국을 망라해 총 35개국에 이르고 있다.

미국의 정치·경제적 영향력이 큰 한국과 일본, 호주 등만 제외하고 대부분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주요 국가들이 모두 가입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AIIB는 과거 역사 속의 실크로드와 같은 기능을 수행할 '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의 건설을 통해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중동을 거쳐 서유럽을 잇는 직통 노선을 확보하는 등 대규모 기반시설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중국은 또한 AIIB 설립을 통해 과거 일본과 미국이 주도해왔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정치적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려고 하고 있다.

◆ 일본주도 ADB '현상유지' vs 중국주도 AIIB '역동적'

AIIB는 설립 목적상 현재 아시아 지역에서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아시아개발은행(ADB)과 비교하기 용이하다.

지난 1966년 설립, 일본과 미국이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ADB는 일본 경제의 성장동력 부진으로 인해 활발한 활동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ADB는 현상 유지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고 미국도 일본의 역할을 방임하고 있다.

일본은 그동안 한국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한국의 적극적인 협력이 있어야만 반드시 아시아의 경제 발전에 가교가 될 수 있다고 역설해왔다.

일본은 ADB에서 가장 많은 15.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위 미국의 지분율도 15.6%나 되지만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지분율은 5.5%에 그치고 있다.

중국은 아시아는 특히 인프라 방면에서의 투자가 필요하나 현재 ADB의 자본력만으로는 불충분하다고 주장하며 AIIB의 설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중국이 주도하는 AIIB는 ADB는 물론 미국과 유럽의 주요 선진국들이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은행(WB)과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는 기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UN에서는 상임이사국으로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이 반대하면 사실상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때문에 AIIB 설립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세계 2위 경제대국의 위상을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 양해각서 서명식에서 러우지웨이 중국 재정부장이 연설하고 있다. 당시 21개국 대표들이 참석해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사진: 신화통신/뉴시스)
◆ 선진국 잇딴 가입 관심…미국·일본 반발 넘어서야

그런데 최근 중국의 주도에 그치지 않고 서방의 주요 선진국들이 속속 AIIB 가입을 결정하면서 향후 위상과 역할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의 주요 우방국이라고 할 수 있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스위스 등이 잇따라 가입의사를 표시했다.

서방 국가들이 AIIB 가입을 통해 노리고 있는 것은 '떠오르는 태양' 중국과의 관계를 유지하며 교역 등에서 실리를 얻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AIIB가 계획하고 있는 중국-서유럽 간 육지와 해상을 잇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가 구체화돼 대규모 기반시설 건설에 착수하면 이들 선진국은 자금을 지원하고 동시에 기술력을 바탕으로 참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자국에서 더 이상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건설이나 중공업에서의 투자와 고용을 확대할 수 있고 관련 사업권을 통한 매출도 확보할 수 있다.

동시에 중국의 영향력이 막강한 아시아 인프라 건설시장에 중국과 함께 주도적으로 진출할 수 있어 안정적인 이익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엿볼 수 있다.

특히 서유럽 국가들의 AIIB 가입 결정에는 중국의 거부권 포기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각) 중국이 주요 서유럽 국가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자국이 주도하고 있는 AIIB의 거부권을 스스로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그간 국제통화기금(IMF)과 같은 미국 주도의 국제 기관들이 거부권을 통해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제시했던 것과는 달리 중국의 거부권 포기로 AIIB의 투명성이 제고됐다는 점이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미국 우방국들의 AIIB 참여를 가속화시켰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더라도 AIIB의 초기지분 50%를 갖게 되는 중국이 중요한 의사결정에 있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당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론 일부 전문가들은 AIIB의 역동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대표적인 반대 진영인 미국과 일본의 반발을 넘어서지 못할 경우 성공은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일본 전문가들은 특히 AIIB의 한계로 ▲고도의 기술 융자에 대한 심사능력 불투명 ▲공정한 거버넌스(지배구조 및 의사결정 시스템)의 불안감 ▲기존 국제기관과의 관계 및 기능상의 혼란 등을 지적하고 있다.

중국이 AIIB를 통해 이 같은 한계와 약점을 극복하고 국제금융시장의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