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시중은행과 동일한 금리 2.63~2.65% 주택전환대출 출시
[뉴스핌=한기진 기자] 산업은행 고객은 안심전환대출을 이용할 수 없다. 이 은행에서 만기일시상환 조건으로 2년전 2억원을 빌린 수원SK스카이뷰에 사는 김모씨가 그런 예다. 대출금리가 3.4%로 한해 이자만 600만원을 넘게 낸다. 그래서 24일부터 금리 2.63%인 안심전환대출을 갈아타고 싶지만, 방법이 없다. 김씨는 “낮은 이자율로 원리금을 상환할 수 있는 대출로 전환시켜준다고 하더니, 산은 고객만 차별 받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들었다.
안심전환대출은 산업은행을 제외환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과 기업은행, 대구은행 등 금융공기업 그리고 지방은행 등 총 16개 은행에서 취급한다.
그러나 산업은행도 안심전환대출과 같은 내용의 일명 ‘주택전환대출’을 24일부터 팔기로 했다.
23일 산업은행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안심전환대출에 빠진 이유는 주택금융공사의 적격대출을 취급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다른 16개 은행은 주택금융공사의 인프라를 사용할 수 있지만, 산업은행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산은 자체적으로 금리 등 모든 조건이 동일한 주택전환대출을 출시한다”고 말했다.
안심전환대출은 기존 대출을 안심전환대출로 갚는 방식이어서 다른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산업은행에서 대출받은 고객이 우리은행에서 안심전환대출을 받아 갚을 수 없다는 의미이다. 산업은행이 안심전환대출과 같은 성격의 상품을 내놓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가장 관심사인 금리는 다른 시중은행과 동일하다. 5년마다 조정되는 금리조정형은 2.63%, 만기까지 금리가 고정되는 기본형은 2.65%이다. 대구은행과 부산은행 등 지방은행만 각각 0.1%포인트 낮다.
금리 말고도 모든 조건이 같은데 적용대상은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5억원 이하 대출까지 가능하다. 대출 1년이 경과한 변동금리나 이자만 상환중인 대출로 최근 6개월간 연체기록이 없어야 한다. 상환방식도 원리금 균등분할 상환이고 대출만기는 10년, 15년, 20년, 30년이다.
유일한 차이점은 대출채권의 관리방식이다. 안심전환대출은 주택금융공사가 이 대출자산을 증권화해 주택저당증권(MBS)로 발행하고, 이를 은행들이 사들여 1년간 보유해야 한다. 반면 산업은행은 대출채권을 증권화하지 않고 모두 보유키로 했다.
산은 관계자는 “산은 자체 신용도로 조달한 비용으로 금리를 낮췄기 때문에 시중은행이 MBS를 매입해야 하는 것과는 전혀 관계없이 산은의 대출자산이 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