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방콕|양진영 기자] JYJ 김준수가 솔로 뮤지션으로서 태국의 방콕을 불살랐다. 혼자서 벌써 세 번째로 찾은 방콕에서, 그는 작열하는 태양보다 더 뜨거운 열정으로 태국의 오랜 팬들의 마음을 한번 더 달궜다.
김준수는 21일 태국 방콕 썬더돔에서 '2013 XIA 3rd Asia Tour Concert in Bangcok 'FLOWER' 태국 공연을 열고 총 3천여 현지팬들과 직접 만나 호흡했다. 이날 김준수는 2시간여 동안 총 15곡을 부르며 여전한 태국 내 솔로 인기를 과시했다.
김준수 공연의 백미는 가장 '김준수다운' 무대 자체였다. 국내에 비해 다소 불안한 음향과 무대 장치 등 시설적인 아쉬움을 모두 커버하는 라이브와 퍼포먼스로 뜨거운 도시 방콕을 완전히 폭발시켰다.
◆ 완성형 라이브와 퍼포먼스의 진수, 방콕을 불살랐다
오프닝 무대에서부터 김준수의 진가는 빛났다. 정규 2집 타이틀곡 'Incredible'로 태국 공연을 시작한 그는 첫곡부터 관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했다. 완벽한 군무와 불안한 음향에도 흔들리지 않고 들리는 그의 생생한 목소리가 썬더돔을 가득 채웠다.
이날 공연에서는 김준수의 한국어 멘트에 이어 태국어 통역이 이어졌고, 관객과 무리없이 소통할 수 있게끔 콘서트를 이끌어갔다. 그는 "새로운 앨범에 맞게 새로운 공연으로 두시간 가량 채웠다. 마지막까지 뜨거운 함성과 환호를 부탁드린다"고 말하며 현지팬들에게 한층 가까이 다가갔다.
그는 정규 3집 더블 타이틀곡 'X Song'에서는 몽환적이면서도 비트감 넘치는 곡의 섹시한 매력에 맞춰 웨이브와 골반을 이용한 안무로 시선을 강탈했다. 특별히 섹시한 카리스마가 폭발하는 후렴구 안무 동작에서는 태국 팬들이 모두 썬더돔을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 채우며 이번 앨범의 인기를 짐작하게 했다. 'Lullaby' 무대에선 세련되면서도 끈적이는 느낌의 곡을 부르며 앞선 곡의 아찔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Love you more'과 'Reach'에서 김준수는 화이트 정장을 입고 등장해 스탠드 마이크 앞에서 애절하면서도 감미로운 목소리로 공연장을 로맨틱한 분위기로 물들였다. 팬들은 김준수의 캐릭터가 그려진 꽃모양 굿즈들 일제히 꺼내 흔들며 그의 라이브에 화답했다.
"이번 공연에서 여러분과 함께 가장 뜨거워지고 싶은 곡"이라고 직접 소개한 'Out of Control'에서는 앞선 설명답게 파워풀한 댄스로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장르에 제한이 없는 곡 소화력과 라이브는 물론이고, 아이돌 활동과 뮤지컬로 다져진 댄스 실력은 퍼포먼스의 모든 장르를 넘나들며 그의 수준을 증명했다.
◆ 솔로 정규 앨범 3장, OST, 뮤지컬 넘버로 '꽉 채운' 품격
그간 솔로 김준수로서, JYJ로 음악 방송에 출연하지는 못했지만, 김준수는 꾸준히 드라마 OST를 발표하며 전매특허 가창력을 발휘해왔다. 이날도 역시 그는 "OST를 여러분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었다. 한곡씩 들려드리면 좋겠지만 시간 관계상 메들리로 준비했다"고 말하며 반가운 무대를 예고했다.
김준수는 "여기에 아직 포함되지 않은 다른 곡들도 있어서 아쉽긴 하지만 좋은 곡들을 꾸려 왔으니 아는 곡이 있으면 따라 불러 주셔도 좋을 것 같다"면서 'OST Medley'로 드라마 '여인의 향기' OST 'You are so beautiful', '천명' OST '바보가슴', '기황후' OST '사랑합니다', '미스터백' OST '널 사랑한 시간에', '착한 남자' OST '사랑은 눈꽃처럼'을 엮어 불렀고, 한국 드라마를 사랑하는 태국팬들에게 아름다운 멜로디와 보컬을 즐길 수 있게 했다.
댄서들과 함께 익살스러운 뮤지컬 넘버의 매력을 살린 'Musical in Life'라는 곡은 김준수가 직접 가사를 붙인 정규 3집 수록곡으로 그간의 뮤지컬 경험을 압축시켜 담은 곡이다. 그는 "이 노래는 제가 또 가장 애착이 간다 해도 과언이 아닌 곡"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제목처럼 뮤지컬 배우로서 또 연예인으로서 많은 걸 제한받고 편하게 행동을 할 수는 없지만 '엘리자벳'과 입맞춰 볼 수 있고 '드라큘라'나 '모짜르트'도 될 수 있다는 데에 만족하자는 희망적인 가사를 담았다"고 긍정적이고 감사하는 마인드를 덧붙였다.
뮤지컬 '드라큘라'의 넘버인 'Loving you keeps me alive'을 초이스하면서, 김준수는 "작년에 드라큘라라는 뮤지컬을 했지만 처음에는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었다"면서 "이 노래 때문에 드라큘라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직접 선사한 'Loving you keeps me alive' 무대에서 김준수는 그간의 무대와는 또 다른 감성과 열정을 터뜨렸다. 그는 "작년 공연 당시 이 곡을 부르면서 30회 매회 울분을 삼키듯 또 토해내며 불렀다"고 했던 것처럼 모든 관객은 숨죽이고 그의 감정에 취했고 유려한 보컬에 감탄했다.
◆ 흡사 월드 스타 내한 공연의 열기, 웅장함보다 열정이 빛났다
김준수의 태국 공연은 마치 한국을 찾은 월드스타의 내한 공연을 연상하게 했다. 공연장 규모에서부터, 틈만 나면 '떼창'을 선보이는 팬들의 성향이 그랬다. JYJ로 돔 무대에 섰을 때나, 국내 콘서트 무대에 섰을 때의 '웅장함'은 다소 부족했지만 그를 사랑하는 팬과 그 사이의 끈끈한 애정과 열정을 따를 자는 없어 보였다.
김준수는 완벽한 퍼포먼스와 라이브는 물론 거리감을 느낄지 모를 타지의 팬들을 위해 여러 모로 노력했다. 통역을 통해 먼저 팬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놓는 것은 물론, 누구든 들으면 기분이 좋을 만한 '여심 저격' 멘트도 서슴지 않았다.
이날 김준수는 "여러분 즐거우세요?"라는 태국어를 듣고 즉석에서 따라하며 팬들을 기쁘게 했다. 또 "오랜만에 태국 팬 여러분 앞에서 노래하니까 벅찬 감정이 든다. 이 공연장이 5년 전 첫 JYJ투어 때 여기서 공연했었더라"고 말하며 먼저 한발짝 다가갔다.
애석하게도 팬들은 고개와 손을 저으며 아니라고 사실을 정정했고, 김준수는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태국 말이 그냥 듣기에도 굉장히 예쁜 것 같다"는 사심 멘트로 팬들을 기쁘게 했다.
이런 그의 노력이 통한 듯, 팬들은 너도나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현지팬 촌푸(여, 19) 양은 "모든 무대가 최고였다. 태국을 들썩이게 하는 그의 에너지에 나도 같이 힘을 얻는 기분이다. 퍼포먼스와 가창력, 그리고 팬들을 웃게하는 매력까지 정말 XIA는 멋진 아티스트라고 또 한번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고, 또 다른 팬 차이(여, 20) 양은 "발라드면 발라드, 댄스면 댄스 모두 다 소화해 내는 그의 내공에 또 한번 감탄했다. 늘 팬들을 웃게 하는 그만의 매력에 빠진 2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현지 '월드스타' 김준수의 공연은 빛났고, 태국팬들과 사이는 끈끈했다. JYJ의 멤버이기도 하지만, 무대 위 빈자리는 보이지 않았다. '내한 공연'을 방불케한 방콕 공연은 "라이브와 퍼포먼스로는 저만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던 김준수의 당당함이 증명되는 무대로 충분하고도 남았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