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J 김준수가 6년간 솔로 콘서트에서 선보여온 '지니 타임'을 갖고 타블로의 랩에 도전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
김준수는 21일 태국 방콕 썬더돔에서 '2013 XIA 3rd Asia Tour Concert in Bangcok 'FLOWER' 태국 공연을 열고 총 3천여 현지팬들과 직접 만나 호흡했다. 이날 김준수는 6년간 이어온 솔로 공연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지니 타임'을 갖고 팬들의 소원을 들어줬다.
앞서 김준수는 '지니 타임'에 관해 "사실 이걸 맨 처음 시작한 건 일본이었다. 그때 일본말이 한국말처럼 유창하지는 않아서 좀 편하게 재밌게 넘어가고 싶어서 팬들이 원하는 걸 들어주는 시간을 가졌다"면서 "좀 호흡하는 느낌도 들고 토크로도 부담이 없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내 "그 시작이 양날의 검이 되기도 했다. 지금은 사실 부담도 있긴 있다. 너무 황당하거나 당황스러운 소원을 들어달라는 팬들도 간혹 계시다"면서 "대본이 아니기 때문에 나오는 재미도 분명히 있긴 있다. 기대가 되면서도 긴장도 되고 제게도 리얼한 부분이다"고 웃어보이기도 했다.
김준수는 이날 '지니 타임'에서 태국팬의 '헬로 헬로'라는 곡을 불러달란 요청을 받았고, 무반주로 이 곡을 부르는 김준수의 목소리에 맞춰 태국 팬들을 따라부르며 서로간의 애정을 확인했다. 이어 다음 팬은 첫번째 뮤지컬 발라드 공연에서 불렀던 곡 'I belive'를 원하기도 했다.
마지막 '지니 타임'에서 우려는 현실이 됐다. 이 팬은 '꽃'에 피처링한 타블로 랩 파트를 직접 불러달라고 부탁했고, 김준수는 당황해 쩔쩔 맸다. 그는 "제 노래니까 많이 듣기는 했지만 저는 래퍼가 아니기 때문에 블로 형한테 욕을 먹을까봐 걱정된다"면서 어려워했다.
그러나 그는 "랩만큼은 절대 영상을 올리면 안되고요 이때만큼은 아티스트가 아닌 동네 꼬마가 읊조린다고 생각을 해달라"면서 타블로 랩에 도전했다. 그는 시작을 하려다가 자꾸만 민망함에 웃음을 터뜨리며 모든 관객을 웃게 했다.
그럼에도 가사를 뚫어져라 계속해서 보긴 했지만 어색함 속에서도 끝까지 'FLOWER'의 랩을 선보이며 팬의 소원을 들어줬다. 김준수는 "6년간 지니 타임을 하면서 자화자찬인줄 모르겠지만 망한 적이 없었다. 제가 생각해도 썩 괜찮았던 것들 뿐이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로서 미끄러졌다"고 말해 재차 웃음을 자아냈다.
제가 요즘 힙합과 랩에 빠졌다고 했더니 한국에서부터 랩을 시키시는데 그냥 좋아하는 거다. 그렇다고 해서 수준 높은 랩을 들려드리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버렸다. 1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노래를 열심히 하겠다.
이번 김준수의 공연은 태국 방콕 썬더돔에서 총 3천여 관객을 동원했으며, 티켓 가격은 1800, 3200, 4500, 5500 THB (한화 약 6만 2천원~18만 8천원) 선으로 책정됐다. 사전 기자회견에는 50여개 현지 매체 70여 명의 취재진이 참석하며 취재 열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김준수는 3월 초 발매한 정규 3집 'FLOWER' 발매 기념 동명의 아시아 투어로 오사카, 서울, 상해 공연을 마쳤으며, 21일 방콕에 이어 도쿄, 후쿠오카, 나고야까지 총 7개 도시에서 콘서트를 이어간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