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OMC는 반영된 재료" 신중론
[뉴스핌=김양섭 고종민 백현지 이보람 기자]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를 보인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당분간 유동성 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가 추가 상승 및 단기고점 돌파 여부에 대해서는 미국 금리 인상 속도와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관건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오전 11시 6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6.17포인트, 0.30% 오른 2034.62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2050선에 육박하던 주가 상승 기세가 다소 잦아들었다. 상승 출발했던 삼성전자가 약세로 돌아서는 등 개인과 기관 차익실현 매물 부담을 받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1% 넘는 하락세로 전환, 이 시간 현재는 장중 낙폭을 줄이면서 2.50포인트 0.4% 밀린 626.49를 기록 중이다. 셀트리온이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다음카카오가 소폭 조정받는 가운데, 상승 출발했던 컴투스 등 게임주가 다시 큰 폭 약세로 전환해 부담이다.
이날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금리인상 속도가 완만하다면 올해 코스피 지수가 2235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윤 센터장은 "올해 상단은 2235, 하단은 1950~1960 정도로 보고 있다"면서 "2분기 상단은 2160을 보고 있는데 현재 분위기로 봐서는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코스피 지수 향방에 미칠 가장 큰 변수로 그는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를 꼽았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기조가 가장 중요한 변수인데, 어제 연준의 성명서를 해석해보면 금리인상 사이클이 시작됐지만 빠르게 못 올린다는 시그널인 것"이라면서 "우리한테는 상당히 좋은 조합이 됐다"고 설명했다.
HMC투자증권도 최근 강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이사)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례회의 결과를 두고 상반기 주가 강세 기조를 연장 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이 팀장은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조정 시점이 좌우될 수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연준의 인플레이션 전망 수정으로 상반기 시장의 운신폭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개월 내 전고점 부근에 다가설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며 "주가 강세 기조가 연장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자료=뉴스핌 DB> |
◆ 2050선 공방 치열 전망..실적 '관건'
일각에선 신중론도 제기된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유동성 등 시장의 흐름이 나쁘지 않다"면서도 "이 같은 여건 속에 주가 상승세 지속되면서 코스피지수가 2050선을 확실히 뚫고 올라서기까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 센터장은 "최근 몇 년째 2050선 돌파 시도를 하고는 있으나 그 부분을 강하게 뚫고 올라가지는 못했다"며 "이번에도 2050선을 넘어가는 구간에서는 시장에서 매도와 매수 공방이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긍정적인 세계경제 흐름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가시화될 때 까지는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이 센터장의 분석이다.
이상화 센터장은 "지난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코스피 기업들의 이익이 어느정도 정체구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1분기 실적 턴어라운드 등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줄 때 까지 투자자들이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원 센터장도 "미국의 성장률 전망이 낮아졌고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선진국·신흥국 모두 점증하고 있는 만큼 연간 지수 목표의 수정은 아직 신중해야 할 것"이라며 "HMC투자증권의 올해 지수 전망인 1830∼2200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아이엠투자증권은 상반기 중에 코스피가 2100포인트를 넘어서는 강세를 보이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례회의 결과가 이미 시장에 노출된 재료로 코스피에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종우 센터장은 "이날 코스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금리인상 전망은 이미) 주식시장에 알려졌다"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상반기 중에 코스피가 2100포인트를 넘어서는 강세를 보이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최근 외국인 매수세에 대해서는 "독일 시장이 5개월 간 50% 급등하는 등 선진국 시장이 놓으니 외국인 매수세가 이머징마켓에도 안 들어올 수가 없다"면서, 하지만 "이번 주부터 중소형주나 코스닥은 가격 부담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힘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 IT 등 '컨슈머' 유망..낙폭 과대 '조선·화학'도 관심
주목할 업종에 대해 윤 센터장은 유망 업종 키워드로는 '소비(컨슈머)'를 꼽았다. 윤 센터장은 "미국이 좋으니까 삼성전자 등 IT가 좋을 것 같고, 헬스케어, 화장품 등 컨슈머 업종이 좋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증권가에서 많이 언급된 증권, 건설 등에 대해서는 "증권, 건설도 현재의 유동성 장세에서 좋은 업종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종우 센터장은 "기존에 낙폭이 과대했던 조선, 화학 쪽에 집중할만 하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고종민 백현지 이보람 기자(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