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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리뷰] 소멸과 생성에 대한 헌사…신구·손숙의 ‘3월의 눈’

기사입력 : 2015년03월18일 11:45

최종수정 : 2015년03월18일 15:14

[뉴스핌=장윤원 기자] 상실, 소멸 그리고 죽음. ‘저무는 모든 것’에 대한 헌사라는 표현이 딱 맞다. 연극은 또, ‘생성’과 ‘탄생’을 기리는 헌시이기도 하다. 배우 신구, 손숙 주연 연극 ‘3월의 눈’ 이야기다. 

작품은 무대 전체를 차지하는 한옥을 배경으로 한다. 노부부 장오(신구)-이순(선숙)의 느리지만 따뜻한 일상, 홀로 남은 장오가 손주의 빚을 갚기 위해 한옥을 팔고 요양원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는 모습이 교차돼 그려진다. 

뚜렷한 기승전결이나 갈등, 클라이맥스는 찾아볼 수 없다. 시간의 흐름도 중요하지 않다. 이숙의 등장이 장오의 환상이 만든 가공의 사건인지 혹은, 과거 이숙이 살아있을 당시로 시간을 건너 뛴 것인지는 극을 감상하는데 중요하지 않다. 

등장인물들 사이로 오가는 여상한 대화 속, 구태여 읊지 않아도 절절히 와닿는 서사가 있다. 한국전쟁의 비극, 이념 대립이 남긴 상처, 구제역으로 인한 동물살육, 이 시대 만연한 물질지상주의까지.여백과 침묵으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형이상학이 오롯이 담겼다. 
한옥을 헐어 목재를 내다 팔려는 새 집주인이나 TV에 나온 건축물을 보겠다고 찾아온 관광객들은 이 시대 만연한 물질지상주의의 단면을 드러낸다. 하지만, 장오가 퇴장하고 집이 해체된다고해서 모든 것이 비극적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집이 헐리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시끌벅적한 청각적 이미지에는 이 같은 변화마저도 끌어안는 손진책 연출과 배삼식 작가의 세상을 향한 애정의 눈길이 엿보인다. 집이 헐리고 어딘가에서 새롭게 쓰여질 조각의 뒷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국립극단이 2015 봄마당 첫 작품으로 올린 연극 ‘3월의 눈’은 오는 29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2만~5만 원. 

[뉴스핌 Newspim] 글 장윤원 기자(yunwon@newspim.com)·사진 국립극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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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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