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Z "중국, 부양책 없이는 7% 성장도 불가능"
[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가 1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과 함께 막을 내렸다. 양회는 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를 통칭하는 말로, 앞서 정협은 지난 13일 끝이 났다.
리커창 중국 총리 <출처: 중국 정부 홈페이지> |
앞서 리커창 국무원 총리는 신창타이 시대를 맞아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7% 내외'로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경제성장률 7.4%보다 낮은 수준이다.
리 총리는 폐막식이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7% 내외'라는 목표치는 표면적으로는 낮아졌지만, 이를 달성하기도 쉬운 일은 아니다"며 "중국 경제 규모가 이미 10조달러 이상으로 커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해외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성장둔화가 매우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 부양책 없이는 성장률이 7%에도 못 미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앤드루 포크 컨퍼런스보드 베이징부문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성장을 이끄는 주요 동력이 모두 퇴보해 매우 강력한 경기하강 압력을 받고 있다"며 "7% 내외 성장률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리우 리강 호주앤뉴질랜드뱅킹그룹(ANZ)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는 최소 5년간 잠재성장률이 급속히 둔화될 것임을 인정해야 한다"며 "정책적 노력이 없이는 성장률이 7%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세계은행은 올해 중국 경제가 7.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보다 낮은 6.8% 성장률을 제시했다.
다만 리 총리는 경기하강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경우 추가 부양책 사용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최근 몇 년간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펼친 적이 없다"며 "정책 운용에 있어 사용할 수 있는 정책수단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