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2년만에 '사업 다각화'+'글로벌' 성과…"라인 명성 잇는다"
[뉴스핌=이수호 기자] 국내 최대 포털 사업자인 네이버가 캠프모바일 통해 모바일 공략에 나선지 2년이 지났다. 이해진 의장의 꾸준한 모바일 채찍질 덕에 라인에 이어 빠른 시간 안에 글로벌 모바일 사업자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캠프모바일은 지난 2013년 출범한 이후, 그룹형 SNS인 밴드를 통해 초기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 문을 두드렸다.
밴드는 출시 28개월만인 지난해 1월 누적 다운로드 4000만건을 돌파했고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도 1600만명을 넘겼다.
이는 SNS의 평균 MAU로 여기는 30%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실질적으로 활동하는 이용자수가 2000만명에 육박한다는 점에서 카카오 플랫폼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거듭된 성장으로 네이버를 먹여 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던 라인의 성장동력이 최근 주춤하면서 캠프모바일에 대한 네이버의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실제 라인은 지난해 2217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전년동기대비 60%에 이르는 성장을 지속했지만 4분기에 들어 전분기대비 한 자릿수 성장에 그치며 정점을 찍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사진설명: 캠프모바일이 이달 들어 출시한 스마트워치 배경화면> |
모바일 사업다각화도 캠프모바일의 올해 최대 과제이자 숙원 사업으로 꼽힌다. 밴드에 의존하지 않고 모바일 앱 시장을 비롯해 SNS와 플랫폼까지 모든 모바일 분야를 아우르겠다는 것이다. 라인에 한정된 네이버의 모바일 사업 외연을 확대하겠다는 포석이다.
지난달 15일에는 전국의 5만2000개 어린이집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이 밴드를 통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기능을 담은 '어린이집 및 유치원 밴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음카카오의 키즈노트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유아 관련 플랫폼 시장을 놓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를 통해 라인과 밴드의 국내 시장 확대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스마트워치 SW 분야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캠프모바일은 설립 첫 해에 도돌런처를 출시, 지난해 3월에는 라인데코를 출시하며 데코레이션 앱 분야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도돌런처는 출시 2년 만에 누적 다운로드 1500만건을 돌파, 국내 순 이용자 월 154만명을 기록하는 등 런처앱 중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 2월에는 글로벌 검색엔진 야후와 검색 제휴를 체결했다.
1만 건이 넘는 배경화면·아이콘·위젯 아이템이 등록된 라인데코 역시 지난 1월 누적 2000만 다운로드를 돌파, 콘텐츠 다운로드 수는 7억건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확대될 스마트워치 SW 시장에서 자리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시장 강화도 올해 캠프모바일이 추진하고 있는 핵심 목표 중 하나다. 이미 5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라인과 시너지효과를 발휘해 국내 시장에 한정된 카카오를 규모면에서 압도하겠다는 의지다.
캠프모바일은 지난해부터 홍콩과 대만시장에서 자체 어플리케이션을 확보하고 있고 지난달 13일에는 대만 자회사 '고고룩'을 통해 홍콩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 '쿠마스튜디오'를 인수하기도 했다.
쿠마스튜디오가 개발한 스팸메일 차단 애플리케이션은 홍콩에서 7명 가운데 1명이 사용할 만큼 현지에서 인기가 높다. 여기에 고고룩이 개발한 스팸전화 차단 어플리케이션 '후스콜'을 더한다면 아시아 시장에서의 추가적인 모바일 트래픽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인 메신저의 영향력이 증대되면서 네이버 모바일 사업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특히 네이버가 모바일 사업 강화를 통해 국내에서는 커머스 관련, 해외에서는 광고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모든 것이 연결되는 초연결 시대를 맞아 앞으로 캠프모바일을 통해 생활밀착형 플랫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