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가 갈리는 순간. 하지만 누가 졌는지 표정만으론 알 수 없다. 오른쪽이 니후를 범해 패한 하시모토 타카노리(32) 8단 [사진=유튜브 캡처] |
[뉴스핌=김세혁 기자] 일본 장기대회에서 예능프로그램을 방불케 하는 리액션이 터져 큰 웃음을 선사했다.
화제의 리액션이 나온 것은 8일. 이날 오전 NHK E테레에서 생중계한 ‘제64회 NHK배 장기토너먼트’ 준결승전에서 결정적인 장면이 터지고 말았다.
이날 준결승에서 맞붙은 장기명인은 하시모토 타카노리(32) 8단과 나메카타 히사시(42) 8단이다. 박빙의 승부를 펼치던 하시모토 타카노리는 그만 초보나 저지른다는 ‘니후’를 놓고 말았다.
니후(二步)란 일본 장기의 대표적인 규칙 중 하나다. 승격 전의 보병을 같은 세로줄에 둘 놓으면 니후가 선언되고 곧바로 패배한다.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하시모토는 자신의 보병 둘을 같은 세로줄에 놓고 아차 싶어 머리를 싸쥔다. 큰 대회에서는 니후가 나오는 법이 거의 없다. 더구나 하시모토는 일본장기판에서도 두뇌파로 손꼽힌다.
재미있는 건 니후가 나온 뒤 나메카타 히사시가 보여준 엄청난 리액션. 그는 장기 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보면 대체 누가 진 건지 모를 정도로 고통스러워한다.
나메카타의 표정과 몸짓은 곧바로 화제를 모았다. 2채널과 니코니코 등 대형 커뮤니티에는 “예능프로그램보다 웃기다”는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