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금리인하·경상적자'…대만 '금리 매력 낮아'
[뉴스핌=배효진 기자] 고용지표 호조로 미국 기준금리 조기 인상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아시아 신흥국 중 인도네시아와 대만이 '수퍼달러'의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달러화 [사진 : XINHUA/뉴시스] |
소시에떼제네랄은 8일(현지시각) 투자보고서에서 최근 고용지표 호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을 앞당길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면서 아시아 통화가치가 더욱 위험한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6일 미국 노동부는 2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9만5000건에 달했다고 집계했다. 시장 전문가 예상치 24만건을 훌쩍 넘은 수치로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2개월 연속 20만건 이상을 기록했다.
최근 소비와 생산지표가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음에도 고용 시장 훈풍이 지속되자 연준이 오는 6~10월 사이에 금리를 올릴 것이란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상승지지를 받은 달러는 이날 엔화 대비 121엔까지 상승하고 유로화 대비로는 1.083유로까지 떨어지는 등 상승폭을 더욱 키워나가고 있다.
여기에 연준이 금리인상에 나서면 고수익을 노리고 신흥국에 몰린 달러캐리 자금이 급속도로 빠져 신흥국은 막대한 외채 상환 부담을 지게 된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대만이 달러화 강세에 가장 취약한 국가로 꼽혔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조코 위도도 대통령 당선 이후 친시장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외 자금이 대거 쏠렸다. 인니 주식시장도 지난 한해 16% 가량 급등하며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국제유가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의 잇단 폭락에 4분기 경제성장률은 5.02%로 전년동기대비 0.56%p(포인트) 낮아졌고 경상수지 적자 폭도 확대됐다.
이에 지난달 17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하며 대응에 나섰지만 오히려 투자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최근 인도네시아 통화 완화 조치와 루피아화 약세는 지지받기 어렵다"며 "미국 금리인상과 경상수지 적자 악화가 맞물리면 타격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루피아화는 기준금리 인하 직후 1.8% 하락했으며 9일 기준 달러대비 1만3069루피아로 1998년 8월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소시에떼제네랄 제인슨 도 신흥시장 전략가는 "인도네시아는 현재 자금 유입세가 한창이기 때문에 자금유출 우려에 가장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대만도 달러화 강세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대만의 10년물 채권 금리는 현재 1.628%로 만기가 같은 미국 국채금리 2.115%를 크게 밑도는 수준에 있다. 대만달러 역시 지난해 미국 달러 대비 6% 가까이 떨어진 상황이다.
소시에떼제네랄은 "대만은 저금리로 투자 매력이 떨어져 자금 순유출 위험에 매우 취약해 금리 이상으로 인한 충격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