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판매 등 경제지표, 애플 이벤트, ECB QE 등에 변동성 증가 전망
[뉴욕=뉴스핌 서우석 기자] 월가 전문가들은 이번 주 증시 전망을 '데드 위크(Dead week)'라고 한마디로 표현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출처: AP/뉴시스] |
다시 말해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지며 이번 한 주 동안은 경제지표의 미미한 변화 조차 투심에 크게 반영될 수 있다는 의미다.
웰스파고증권 기관투자 전략가인 지나 마틴 아담스는 "투자자들이 다음 주 연준의 정책성명을 대비하면서 이번 주 증시는 어떤 방향으로든 움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욕증시는 이미 지난 주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6일 주요 지수들이 1% 넘게 후퇴하는 등 가파른 매도세를 경험했다. 예상을 뛰어넘은 강력한 2월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가 도화선이 됐다. 연준이 금리인상을 미루기 보다는 앞당길 수 있다는 우려가 급증하자 그동안 차익 실현의 기회를 노리던 투자자들이 일제 행동에 나섰다. 마침 증시가 과매수 영역에 있다는 분석도 추가 부담이 됐다.
이제 시장에서 미국의 첫 금리인상 시기는 점차 6월로 기울고 있다.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실시된 로이터폴에서 상당수의 월가 대형 은행들이 연준의 6월 금리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음이 확인됐다. 또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의 제프리 래커 총재 등 연준 정책위원들의 발언도 6월 금리인상 전망을 지지하고 있다.
6일 증시가 휘청이면서 지난 주 다우지수는 1.5%, S&P500지수는 1.6%, 나스닥지수는 0.7% 각각 후퇴했다. 강력한 2월을 보낸 뒤 다우와 S&P500 지수는 2주 연속 하락했으며 나스닥지수는 5주만에 처음으로 하방영역에 진입했다.
상승 탄력을 잃은 증시의 후퇴는 이번 주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주 경제지표 캘린더는 붐비지 않는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가장 주시할 2월 소매판매(12일)는 동북부 지역에 몰아친 한파에도 불구하고 저유가 수혜로 3개월만에 0.3% 증가세
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
13일 공개될 톰슨 로이터/미시건대의 3월 미국 소비자심리지수(잠정치)와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중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비 하락 전망되고 있어 소비 지출에 대한 최근의 우려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주초부터 이어질 굵직한 이벤트들도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시장가치 측면에서 미국 최대 기업인 애플(Apple)은 9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행사에서 시장이 기다려온 '애플워치(Apple Watch)'를 공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은 18일 장마감 이후 AT&T를 대신해 다우지수에 새로 편입될 예정이다.
같은 날 유럽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매달 600억 유로 규모의 국채를 매입하는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한편 전문가들은 유가 하락과 강달러 영향에 기업 실적이 타격을 받은 점을 이유로 고성장 모멘텀주를 멀리하는 대신 소재, 산업, 에너지 등 낮은 모멘텀의 업종 투자를 유지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유가가 아직도 바닥을 찾고 있을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에너지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유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또 한차례 에너지 관련주의 급락세를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 런던시장에서 브렌트유가가 거의 5% 하락한 반면,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선물가는 0.3% 뒤로 밀리는 데 그쳤다.
[뉴스핌 Newspim] 서우석 기자 (wooseok74@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