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0.1% 그쳐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겨울 혹한과 폭설에도 2월 미국 고용이 견고하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이 7년래 최저치로 떨어졌고,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시장 전망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시간당 임금 상승폭이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집계됐다. 고용 호조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반면 국채가 가파르게 떨어졌다.
취업 원서 접수 현장[출처:블룸버그통신] |
이에 따라 미국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12개월 연속 20만건 이상 증가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최장기 기록이다. 또 3개월 평균 신규 고용은 28만8000건에 달했다.
2월 실업률은 5.5%를 기록해 전월 수치인 5.7%와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5.6%를 모두 밑돌았다. 또 지난달 실업률은 7년래 최저치에 해당한다.
무엇보다 지난달 실업률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온전한 고용 회복으로 간주하는 수치에 해당하는 것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시간당 임금 증가폭은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쳤다. 지난달 시간당 임금은 전월에 비해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1월 증가폭인 0.5%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또 시장 전문가들이 기대했던 0.2%도 충족시키지 못했다.
노동참여율이 1월 62.9%에서 2월 62.8%로 하락한 점 역시 지난달 고용 지표의 ‘약한 고리’로 지목됐다. 활발하게 구직 활동에 나서는 실직자가 줄어든 셈이기 때문이다.
섹터별로는 레저와 숙박 부문이 지난달 6만6000건의 신규 고용을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즈니스 서비스 섹터가 고용을 5만1000건 늘렸고, 헬스케어 부문이 3만2800건의 고용을 창출했다.
건설 부문의 고용은 2만9000건 늘어났고, 공공 부문의 일자리는 7000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부문의 고용 창출은 8000건에 불과, 1년래 최저 수준에 그쳤다.
이번 고용 지표에 대한 이코노미스트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혹한과 폭설을 감안할 때 고무적이라는 의견이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브라이언 존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고용이 탄탄한 회복을 보였다”며 “미국 경제가 견고하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고 말했다.
팬턴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이코노미스트는 “임금을 제외한 고용 지표의 세부 항목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켰다”며 “임금 증가 역시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