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사 대출 실적 급증...자산운용 수익률 제고 차원
[뉴스핌=전선형 기자] 1%대 저금리에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보험사들이 '외도'에 나섰다.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신용대출 영업을 크게 확대하며 틈새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신용대출 채권 규모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5조436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년도 같은 달보다 4.9% 증가한 수치다.
특히, 중소형사들의 실적이 급증했는데, 이 중 MG손해보험과 현대라이프의 성장이 가장 두드러졌다.
지난해 처음 신용대출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한 MG손보는 1분기(2014년 1~3월)에 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으며 2분기에는 27억8000만원으로 증가했다. 또 지난해 3분기에는 무려 50억6500만원으로 2배 가까이 성장했다.
현대라이프도 같은 기간 큰 성장률을 보였다. 2013년 9월말 688억5900만원에서 지난해 9월 말 1954억200만원으로 183%나 증가했다.
MG손보 관계자는 “최근 보험사 자산운용이 너무 어렵다 보니 틈새시장을 노리기 위해 신용대출 영업을 시작했다”며 “아직 전체 대출채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꾸준히 성장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손보사 중에는 동부화재가 2013년도 9월 말 1414억3800만원에서 지난해 9월 말 2150억6000만원로 52% 성장했고, LIG손해보험도 608억1400만원에서 757억5500만원으로 24% 증가했다. 한화손보와 흥국화재, 코리안리 또한 각각 27%, 55%, 9%씩 증가했다.
또 생보사 중에서는 흥국생명이 2013년 9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80.19% 증가했고, 같은 기간 AIA생명은 67.2%, KDB생명이 54.4%, 미래에셋생명 33.8% 성장했다. 교보생명과 삼성생명, 신한생명은 각각 3.9%, 2%, 1.0% 증가했다.
보험사 신용대출은 금리가 10% 내외로 형성돼 있어 2금융권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에게 최적의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MG손보 신용대출 상품의 최저금리는 4.5%, 최대금리는 19.9%다. 현대라이프 또한 최저금리 6.7%, 최대금리는 19.9%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신용대출은 효자상품이다. 자사 고객이 아니더라도 신용대출을 취급할 수 있고, 보험담보대출에 비해 두 배 정도의 금리차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보험사 계약자(약관)대출 업계 최대 금리는 10.5%, 신용대출은 업계 최대금리가 19.9%로 약 2배 가량의 금리차가 있다.
게다가 국공채 투자는 2%대 수익률인 반면 신용대출은 국공채보다 10배 높은 금리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자산운용에도 유용하다.
하지만 신용대출의 큰 위험(리스크) 등으로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 중소형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신용대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자산운용처를 찾지 못하다보니 신용대출을 늘려 금리마진으로 채우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대형 보험사들은 기업대출과 신용대출을 계속 늘리고 있다"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자칫 차주의 상환능력 부담이 보험사의 손실로 전이될 수도 있어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