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투자 필수…중립형 투자자 해외비중 20% 정도 적당"
이 기사는 지난 3월 5일 오후 6시 51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이에라 기자] 퇴직연금펀드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세액공제 한도 확대 속에 저금리로 지친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실적배당형(펀드) 상품을 찾고 있는 분위기다.
5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2일까지 퇴직연금펀드에 약 7720억원이 순유입됐다.
지난 1월 유입된 자금이 7041억원의 90%를 넘는 수준이다. 또한 2013년과 2014년 같은 기간 들어온 자금 대비 각각 약 5000억, 2600억원 많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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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펀드 가운데 연초 이후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온 상품은 'KB퇴직연금배당40자(채혼)C'가 차지했다. 두달간 2200억원에 가까운 뭉칫돈이 유입됐다. 이 펀드는 국내 채권에 주로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동시에 배당 성향이 높은 주식도 투자한다.
같은 기간 '삼성MMF법인 1_C' 에도 1445억원이 들어왔고, '미래에셋퇴직플랜글로벌다이나믹자 1(채권)종류C'에는920억원이 유입됐다. '이스트스프링퇴직연금인컴플러스40자[채혼]클래스C', '신영퇴직연금배당채권자(채혼)C형'에도 각각 600억원 이상이 유입됐다.
일반적으로 퇴직연금펀드는 기업이 연초에 퇴직연금 자금을 집행하는 탓에 1월 자금 유입폭이 크다. 그러나 올해에는 이례적으로 많은 자금이 퇴직연금펀드로 유입됐다.
전문가들은 세액공제 납입 한도가 확대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올해부터 연금 세액공제 납입한도가 연 4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확대, 기존 연금계좌 세액공제 한도인 400만원과 별도로 퇴직연금에서도 300만원 한도내에서 공제 혜택을 볼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노후 준비가 재테크 시장의 키워드가 되고 있는 분위기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이 정기예금 등 낮은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고, 실적배당형(펀드) 상품을 통해 노후를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은퇴'가 시장의 화두가 되면서 퇴직연금펀드로 자금 유입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시장은 계속해서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현재 국내 퇴직연금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4.49%이다. 세후 금리가 연 2.0%가 되지 않는 정기예금보다 높은 편이다.
최근 성과가 좋았던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상품들의 경우 수익률은 더욱 두드러진다. '하이천하제일중국본토자H[주식]C-P'의 경우 1년 수익률은 47.33%이고, '이스트스프링퇴직연금차이나드래곤A Share40자[채혼]클래스C'도 20%대의 높은 성과를 달성 중이다.
자산운용사들도 퇴직연금펀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경우 향후 5년간 퇴직연금펀드에 주력하겠다는 비전2020을 내세웠다. 지난해 말에는 4개 대표펀드의 퇴직연금 클래스를 설정, 적극적으로 퇴직연금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에셋플러스운용 관계자는 "향후 퇴직연금 시장은 확정기여형(DC)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운용, 마케팅 역량 등을 강화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퇴직연금펀드에 집중해 키우자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귀띔했다.
전문가들은 퇴직연금펀드도 분산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게 필수라고 조언하고 있다.
박상규 한국투자증권 Life컨설팅부장은 "퇴직연금펀드를 잘 고르는 것보다 좋은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국내에 편중된 투자가 아니라 해외 쪽도 편입하는 분산 투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중립형 투자자의 경우 퇴직연금펀드 내 해외 비중을 20% 정도 가져가라"며 "시장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제대로 된 포트폴리오를 가져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