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세혁 기자·장윤원 기자] 토종 청불영화 ‘순수의 시대’가 개봉 첫날 6만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순수의 시대’는 개봉일인 5일 전국 6만1796관객을 동원했다. 박스오피스 9계단이 상승하며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에 이어 2위에 오른 점이 눈에 띈다.
다만 ‘순수의 시대’가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를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 6일 오전 8시 기준 두 영화의 예매율은 각각 17.4%와 30.4%로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가 월등히 높다.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는 잘 만든 스파이액션이라는 입소문이 계속되면서 연일 예매율이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따끈한 개봉작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기에 ‘킹스맨’과 ‘순수의 시대’의 순위싸움은 주말인 7일과 8일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순수의 시대’와 같은 날 개봉한 ‘버드맨’ ‘헬머니’ ‘세인트 빈센트’도 눈여겨보자. 단연 주목할 작품은 ‘버드맨’이다. 올해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개 부문을 휩쓴 ‘버드맨’은 엄청난 에너지로 가득한 최고의 연기로 똘똘 뭉친 작품이다.
‘버드맨’이 국내에서 성공을 거둘지는 지켜볼 일이다. 아쉽지만 장담할 수 없다는 이야기. 지금까지 한국 극장가에서 아카데미가 먼저 인정한 영화가 흥행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미테이션 게임’이 그나마 선방한 수준이다. 유독 한국에서만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는 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익숙한 관객층이 두터워서가 아닐까 한다.
지난 주 공연계에서는 달라도 너무 다른 세 작품이 개막해 객석의 기대를 받고 있다. 주인공은 뮤지컬 ‘드림걸즈’와 ‘난쟁이들’, 연극 ‘도둑맞은 책’이다.
‘드림걸즈’는 1960년대 미국의 전설적인 흑인 R&B 여성 그룹 슈프림스를 모티프로 한다. 화려하지만 냉혹한 쇼 비즈니스의 명암 속에 성장하는 주인공들의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 ‘어른이 뮤지컬’을 표방하는 창작뮤지컬 ‘난쟁이들’은 동화를 비튼 유쾌하고 발칙한 이야기가 웃음 속 감동을 전한다. 스릴러 연극 ‘도둑맞은 책’은 성공적인 데뷔 이후 슬럼프에 빠진 시나리오 작가가 우연히 읽게 된 제자의 뛰어난 시나리오를 훔쳐 재기에 성공한 후 미스터리한 납치사건에 휘말린 이야기를 다룬다.
한편, 수현재컴퍼니의 연극 ‘경숙이, 경숙아버지’가 오늘 개막한다. 대학로 연극 ‘늘근도둑이야기’는 연장 공연을 하고 있으며, ‘유도소년’은 개막 후 한달이 지난 현재까지 흥행세가 뜨겁다.
지난 4일 개막한 ‘2015 이은결 더 일루션(The Illusion)’은 호응을 받으며 성황리에 공연 중이다. ‘마술보다 더 마술 같은 환상극’을 표방한 이 공연은 이은결의 19년 마술 내공과 노하우가 집약된 매직 콘서트. 단순한 마술을 넘어선 기술과 상상의 융합, 증강현실을 절묘하게 도입한 이은결의 미디어아트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