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승환 기자] 4일 오후 채권시장이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뚜렷한 방향성이 부재한 가운데 박스권을 횡보하는 얇은 장이 연출되고 있다. 외인 순매수에 힘입어 단기쪽이 강세(금리 하락)를 나타내는 반면 장기물은 전날의 약세(금리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커브 스티프닝 시도가 이어지며 장단기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날 시장은 최경환 경재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디플레이션 우려 발언 영향으로 강하게 출발했다. 밤사이 미국채 금리가 상승했음에도 국내 경제 불확실성이 강조되며 미국시장과 탈동조화된 모습을 연출했다.
다만 전날에 이어 외인 순매수가 단기물에 국한되자, 장기쪽으로 되돌림 압력이 나타났다. 이에 10년 국채선물은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약보합으로 밀린 뒤 박스권을 횡보하는 중이다.
시장참가자들은 뚜렷한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의미있는 움직임이 나오기 힘든 상태라고 진단했다. 미국 2월 고용지표와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등을 앞두고 레벨부담에 레인지 등락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오전 2시 50분 현재 3년 국채선물 3월물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6틱 상승한 108.71을 나타내고 있다. 108.68~108.74의 레인지다. 10년 국채선물은 5틱 하락한 123.48에서 거래되고 있다. 123.60으로 출발해 123.34~123.70범위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최경환 부총리의 발언으로 강하게 출발했으나 진위 여부가 확실하지 않아 크게 반영된 것 같지는 않다"며 "외국인의 선물 포지션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3월 금통위 전까지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오늘은 장·단기 스프레드 확대 기조가 계속될 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장기물은 외인 매도에 약세를 보이는 반면 단기물은 최경환 부총리와 김무성 대표의 디플레이셔 우려 발언에 매수가 들어오고 있다"며 "큰 방향성이 없는 기술적인 매매의 영향을 받고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