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관련 ETF 및 콜옵션에 자금 밀물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투자자금이 일본 증시에 밀물을 이루고 있다. 15년래 최고치에 오른 일본 증시가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중국 경제가 적극적인 부양책에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일부 투자자들이 중국에서 일본으로 발을 옮기는 것으로 파악된다.
[출처:뉴시스] |
지난주에만 투자자들은 2016년 1월물 콜옵션을 8만계약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4월2일 만기를 맞는 콜옵션 역시 7만계약을 매수했다.
이들 콜옵션은 아이셰어 MSCI 재팬이 추가 상승, 만기까지 콜옵션 가격을 넘어설 때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뿐만 아니라 위즈덤트리 재팬 헤지 데퀴티 ETF에도 투자자금이 홍수를 이루면서 최근 4개월 사이 27%에 이르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 일본 증시에 대한 상승 베팅이 뜨겁게 달아오른 것은 일본은행(BOJ)의 부양책과 강달러, 여기에 연기금의 강력한 매수가 앞으로 주가 상승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깔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일본 연기금은 주식 투자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중국 경제가 최근 인민은행의 금리인하를 포함해 적극적인 부양책에도 후퇴하는 데 반해 일본 경제가 강한 회복 신호를 보이는 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서스퀘하나 파이낸셜은 최근 투자자 보고서를 통해 “일본 증시와 연계된 ETF의 콜옵션에 대한 베팅이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 강한 트렌드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ETF나 관련 콜옵션 이외에 일본의 간판급 기업에도 ‘사자’가 몰려들고 있다. 개별 주식을 통해 일본 증시의 상승을 겨냥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미국 투자 매체인 배런스는 일본은행의 공격적인 양적완화(QE)와 기업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주가 랠리에 불을 당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일본은행은 양적완화 규모를 기존 50조엔에서 80조엔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연기금은 국내외 주식의 비중을 늘리기 위해 채권 보유 규모를 25% 축소할 계획을 밝혔다.
일본 증시의 강세와 관련, 배런스는 나스닥 지수의 5000선 돌파를 포함해 최고치 랠리를 지속한 미국 증시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과 중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에 따른 증시 조정 리스크를 감안할 때 마땅한 대안을 찾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