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ETF 3분기만에 자금 '유턴'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대규모 유동성의 유럽 증시 유입이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또 한 차례 확인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에 대한 기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헤지펀드를 포함한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유가 상승에 적극 베팅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출처:AP/뉴시스] |
이미 올들어 유로존으로 밀려든 투자 자금은 2008년 1분기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114억달러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달 순유출로 돌아서지 않을 경우 새로운 최고치 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지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한 주 사이 투자자들이 ETF에 베팅한 금액이 35억달러로 집계, 연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마니시 카브라 전략가는 “유럽 증시에는 단 한명의 약세론자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스의 아폴라인 메뉴트 이코노미스트 역시 “유로화 하락과 저유가 및 ECB의 부양책이 맞물려 유로존 경제와 투자자 신뢰가 회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원유 시장에서 ‘팔자’로 일관했던 투자자들이 유가 상승에 적극 베팅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ICE)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한 주 동안 브렌트유 순매수 포지션이 1만1371계약 증가한 18만2783계약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에 해당하는 수치다다.
또 헤지펀드를 포함한 대형 투기 거래자들은 같은 기간 휘발유 상승 베팅을 4533계약 확대, 3만8383계약으로 늘렸다.
최근 유가 매수 포지션이 늘어난 것은 하락 베팅의 청산 뿐 아니라 신규 상승 베팅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