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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지루할 틈이 없다…현실을 향한 비릿한 경고 ‘소셜포비아’

기사입력 : 2015년03월05일 16:13

최종수정 : 2015년03월05일 16:13

영화 ‘소셜포비아’에서 현피 원정대에 참여하게 되는 9명의 멤버들 [사진=CGV아트하우스 제공]
[뉴스핌=장주연 기자] 레나(하윤경)는 전 국민을 떠들썩하게 한 군인의 자살 소식에 악플을 남기며 네티즌들의 분노를 산다. 이를 지켜보던 경찰지망생 지웅(변요한)과 용민(이주승)은 인기 BJ 양게(류준열)가 생중계하는 현피 원정대에 참여한다. 하지만 현피 당일, 레나는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고 비난의 화살은 순식간에 이들에게 향한다. 경찰 시험에 불리한 기록이 남게 될까 불안한 지웅과 용민은 레나의 죽음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다.

현피는 현실의 앞글자와 ‘PK(Player Kill)’의 앞글자 P의 합성어로 게임·메신저 등 웹에서 벌어지는 일이 실제 살인·싸움으로 이어지는 것을 나타내는 신조어다. 영화 ‘소셜포비아’(제작 KAFA FILMS, 제공 KAFA, 공동제공·배급 CGV아트하우스)는 현피를 소재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허상과 무자비한 희생자를 낳는 마녀사냥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꼬집는다.

터놓고 말해 영화는 기대 이상이다. 홍석재 감독은 생중계 형식을 통해 속도감과 시각적인 효과를 살리며 영화를 긴박감 넘치는 스릴러로 완성해냈다. 적재적소에 등장하는 사실적인 효과음과 화면에 등장하는 텍스트는 모니터 앞에 앉아있는 듯한, 그 세계 속으로 이미 들어간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덕분에 관객은 자연스레 현피 멤버들과 뒤섞이면서 긴장을 놓지 않게 된다. 또 반전이라고까지는 할 수는 없지만 관객보다 한발 앞선, 조금씩 예상을 빗겨가는 전개도 꽤 흥미롭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장점은 관객을 향해 던지는 메시지가 묵직하고 분명하다는 거다. 영화는 인터넷이라는 가상 세계가 어떻게 현실 세계를 무너뜨리는지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등장하는, 예를 들면 악성댓글을 달고 신상을 털면서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는다거나 죽은 사람 앞에서 휴대폰을 가장 먼저 꺼내는 등 온라인 속 실태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극단적으로, 그리고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동시에 한 단계 더 나아가 현재를 사는 젊은이들이 왜 이렇게 돼버렸는지 생각의 여지를 남기는 점이 특히 좋다. 

영화 ‘소셜포비아’애서 친구로 호흡을 맞춘 배우 변요한(왼쪽)과 이주승 [사진=CGV아트하우스 제공]
사건의 중심에 있는 현피 멤버들의 연기는 영화가 힘을 유지하도록 하는 또 하나의 강점이다. 물론 이들 중 관객의 눈길을 가장 먼저 사로잡는 이는 당연히 변요한일 수밖에 없다. 지난해 드라마 ‘미생’ 한석율로 단박에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으며 스타덤에 오른 그는 극중 경찰 고시생 지웅을 열연, 언제나처럼 안정적인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여기에 독립영화계에서는 진작 주목받은 이주승이 SNS 중독자 용민을 완벽하게 그러내며 관객을 스크린 속으로 빨아들인다. 무엇보다 ‘소셜포비아’가 데뷔작이라는 BJ양게 역의 류준열은 개성 넘치는 연기로 강렬한 존재감을 내뿜으며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오는 12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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