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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욕지거리하는 싸구려 영화 아닙니다”…김수미의 ‘헬머니’

기사입력 : 2015년03월04일 13:46

최종수정 : 2015년03월04일 13:46

영화 ‘헬머니’에서 차진 욕을 보여주는 배우 김수미 [사진=㈜전망좋은영화사 제공]
[뉴스핌=장주연 기자] 공무집행방해에서 특수폭행까지 전과 3범으로 15년 복역을 끝내고 오랜만에 세상 빛을 마주한 헬(Hell)머니(김수미). 가진 돈도 믿을 구석도 없지만, 다양한 이력으로 힘든 세상살이를 버틴 만큼 답답한 세상을 향해 외치고 싶은 말들도 많다. 

성은 달라도 한 배에서 태어난 두 아들을 위해 남은 인생을 살아가려던 헬머니는 우연히 국내 최초 대국민 오디션 욕 배틀 ‘욕의 맛’에 출전하게 된다. 그렇게 고등학교 일진부터 디스전문래퍼, 자갈치 할매, 욕쟁이 경찰, 지하철 막말녀 등 전국 각지 욕의 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레전드를 가릴 욕 배틀이 펼쳐진다.

“이건 욕지거리하는 싸구려 영화가 아닙니다.” 영화 ‘헬머니’(제작 ㈜전망좋은영화사, 제공 캐피탈원㈜, 배급 NEW) VIP 시사회를 찾은 관객들에게 주연 배우 김수미가 한 말이다. 김수미의 말처럼 영화는 코믹한 욕으로 시작될 거라는 예상과 달리 초반부터 묵직한 분위기로 시작, 단순 재미보다는 얽히고설킨 가족사를 예고하고 들어간다. 

생각보다 무겁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거부감이 들 정도는 아니다. 다만 문제는 헬머니의 삶을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지나친 우연과 설정이 난무하는 데 있다. 백마 탄 왕자님 혹은 호박을 황금 마차로 바꿔주는 요정을 능가하는 도우미(?)들은 극 후반부로 갈수록 마구잡이로 쏟아지는 느낌이다. 서로 엮여있는 거야 말할 필요도 없다. 그나마 다행인 건 브라운관에서 봐왔던 막장드라마처럼 질질 끌지 않고 인물 간의 갈등이 빨리빨리 해결된다는 점이다.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헬머니, 김수미의 욕은 단연 영화의 가장 큰 볼거리다. 그동안 일용엄니, 조직 보스 등을 통해 독보적인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그는 들어본 적 없는 신선하고 차진 욕(그렇다고 해서 경박스럽지는 않다)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특히 예상치 못한 김수미의 영어연기(?)와 랩 실력이 압권이다. 여기에 지난 2013년 핫초코 CF에서 김성균의 아들로 나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이아인 군이 헬머니의 손자 원휘로 등장, 관객들을 미소 짓게 한다.

영화 ‘헬머니’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김수미(오른쪽)와 아역 배우 이아인 [사진=㈜전망좋은영화사 제공]
메가폰을 잡은 신한솔 감독이 영화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바는 비교적 명확하다. 배우들의 대사를 통해서도 나오듯 그는 사람을 죽이는 욕도 있지만, 사람을 살리는 욕도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할 줄 아는 거라고는 욕밖에 없는 헬머니를 통해 답답하고 꽉 막힌 세상, 가슴에 맺힌 한을 풀라고 외친다. 즉, 평범한 소시민들의 울분을 이렇게나마 풀어주겠다는 게 영화의 가장 큰 의도다.

그리고 이러한 신 감독의 의도는 영화 말미 사람들이 하나둘 밖으로 나와 그간 쌓였던 마음의 짐을 욕으로 분출할 때 더욱 명확해진다. 다소 작위적이긴 하나 관객은 분명 이 장면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누군가 내 마음을 시원하게 뚫어주길 원했던 관객이라면 만족할 만하다. 오는 5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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