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매물 부족하자 매매로 이동..지하철 개통 등 기대감도 반영
[뉴스핌=이동훈 기자] 서울 강동구 주택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재건축 이주수요로 전세매물의 ‘씨’가 마르자 이참에 집을 사려는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 지역에 순차적으로 1만여 가구 규모의 재건축이 가시화되자 투자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거래량이 증가한 이유다.
3일 부동산업계와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강동구의 아파트 매매거래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서울시(그래픽 송유미기자) |
전세 수급 불균형이 매매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재건축 등으로 전세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매물이 부족하자 세입자들이 매매로 이동하고 있다는 애기다.
고덕역 일대 은빛공인 박지수 사장은 “서울 주요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 폭등이 지속되고 있고 매물 또한 부족해 세입자들이 매매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자녀 학교 및 생활 편의성 등을 이유로 살던 곳 주변을 선호하다보니 지역 내 매매거래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강동구 내 전세 거래가 크게 늘었다. 지난달 아파트 전세거래는 전달(505건) 대비 32% 증가한 671건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재건축 속도가 빨라진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지역은 ‘고덕시영’을 비롯해 7개 단지 1만여 가구가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재건축 공사가 끝나면 이 일대는 1만7000여 가구 규모 미니신도시로 새롭게 조성된다. 더욱이 강동구는 강남4구 중 매맷값이 가장 저렴하고 초기 투자비용이 저렴한 장점이 있다.
지하철9호선 연장선이 개통되면 생활 편의성이 더욱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도 반영됐다.
내달 2단계(신논현~잠실종합운동장) 구간이 개통된다. 3단계(종합운동장~보훈병원) 구간은 현재 공정률 52%(1월 기준) 수준. 이어 4단계(보훈병원~고덕강일1지구) 연장 계획이 추진될 예정이다.
이렇다 보니 미분양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초 분양한 ‘래미안 힐스테이트’(일반 1114가구)는 지난해 12월 기준 711가구가 미분양됐다. 미분양 가구가 아직 많이 남아 있지만 전달(767가구)과 비교하면 한달새 56가구 팔렸다. 올해도 한달간 50여가구가 계약되고 있다는 게 분양 관계자의 애기다.
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강동구가 재건축 이주수요로 전세는 물론 매매시장이 들썩이고 있다”며 "재건축 가시화, 지하철9호선 개통 등이 이뤄지면 이 일대의 매매거래가 더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