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승환 기자] 3일 채권시장이 장기물 중심의 약세로 출발했다.
지난밤 미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였지만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가 상승하면서 미국 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경계감이 확대된 영향이다. 이에 국내시장도 장초반 금리 상승 압력이 다소 우위를 보이는 모양새다.
다만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재료들도 혼재해 있어 금리 상승폭은 제한되는 분위기다.
개장 전 발표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6년래 최저치를 경신해 디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또한 장중 호주중앙은행(RBA)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저가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간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8.8bp 상승한 연 2.083%로 마감했다. 미국의 1월 소비지출이 전달에 비해 0.2% 감소했지만, 근원 PCE 인플레이션은 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경계감으로 이어지며 미국채 시장에 약세재료로 반영됐다.
오전 9시 40분 현재 3년 국채선물 3월물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틱 상승한 108.66을 나타내고 있다. 108.62~108.67의 레인지다. 10년 국채선물은 12틱 하락한 123.58에서 거래되고 있다. 123.45로 출발해 123.43~124.63 범위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미국 경기지표가 혼조세를 보였으나 물가 PCE 기조가 나쁘지 않아 디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된 것 같다"며 "이에 미국채가 약세를 보였고 국내시장도 장기물 위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국내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치보다 낮게 나왔고, 호주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도 전망도 우위를 보이고 있어 단기물 금리 상단을 막고 있다"고 밝혔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미국채 시장의 조정흐름에 연동해 약세흐름이 우위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부진을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부각되며 약보합 정도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는 "장중 호주중앙은행의 금리인하 결정도 관망하는 분위기"라며 "호주 금리 인하 재료는 전날의 중국발 강세와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