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자 팬딧도 주주압박에 사임…연준 테스트 결과 주목
[뉴스핌=배효진 기자] 씨티그룹이 스트레스 테스트로 또 다시 최고경영자(CEO)를 잃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씨티그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다시 스트레스테스트에 탈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주들의 퇴진 압박이 한층 거세진 것으로 관측된다.
마이클 코뱃 씨티그룹 CEO [출처: 씨티그룹] |
코뱃 CEO는 전임자인 비크람 팬딧 CEO가 지난 2012년 스트레스 테스트 탈락 여파로 사임한 후 영입된 인물이다. 하지만 씨티그룹이 지난해부터 2년 연속 스트레스테스트에 탈락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코뱃 CEO에 대한 퇴진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팬딧 CEO는 지난 2012년 연준에 제출한 자본계획이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주주들의 퇴진 압박이 거세지자 7개월 만에 사임한 바 있다.
씨티그룹 주가는 지난해 스트레스테스트 탈락 소식에 5.4% 급락한 바 있다. 이후 주가는 4.5% 오르며 낙폭을 회복했지만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기록한 상승폭 10%는 크게 밑돌았다.
코발트 CEO 외에 존 커스파치 최고재무책임자와 브라이언 리치 프랜차이즈 리스크·전략 대표 등 고위직 임원들에 대한 퇴진 압박도 거세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UBS 브레난 호큰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자본 계획과 관련한 적신호에 대해서 매우 신중해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스트레스테스트는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은행권의 위기 대처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연준이 실시해온 제도다. 스트레스테스트는 연간 1회,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되며 은행들은 경기후퇴나 자본계획을 감안하지 않은 조건에서 견딜 충분한 자본과 리스크 관리 시스템 보유 여부를 입증하게 된다.
연준은 오는 5일 첫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11일 대형은행 30곳을 대상으로 한 '종합자본분석 및 검토(CCAR)'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