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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중관촌 전자상가 쇠퇴, '창업 인큐베이터' 비중 확대

기사입력 : 2015년02월27일 15:52

최종수정 : 2015년02월27일 15:52

온라인거래탓에 고객발길 뚝, 청년창업 IT 메카로 재부활

[뉴스핌=강소영 기자] 인터넷 구매로 유통구조가 바뀌면서 중국 베이징 중관춘(중관촌, 中關村) 전자매장 영업이 쇠퇴하고 대신  '창업 인큐베이터' 기능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최근 폐점한 중관춘 최대 규모의 전자상가 e스제 [사진출처:바이두(百度)]
중국 북경상보(北京商報)는 중관춘을 상징했던 전자제품 판매업이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지만, 중관춘에 아이디어와 기술을 무장한 청년들이 모여들면서 이 지역이 벤처기업의 산실이 되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중관촌 전자상가 몰락의 신호탄은 e스제(e世界)의 폐점이다. 중관촌에서도 '노른자위'에 위치한 대형 전자제품 쇼핑몰인 e스제의 폐점 소식은 중관촌을 넘어 중국 전자제품 시장 전반에 충격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상 14층, 지하 4층, 총면적 15만m2의 대형 건물에서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에 전자제품 판매점이 입주해 있었다. 전자제품 상점이 나가면 모 증권회사가 입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e스제는 한때 근처에 위치한 딩하오(鼎好), 하이룽(海龍)과 함께 전자상가의 '골든트라이앵글'로 불리며 중국 전자제품 산업의 번영을 이끌었다. 그러나 전자제품 유통 구조가 전자상거래로 옮겨가면서 중관촌의 전자제품 시장에도 한파가 불어닥치기 시작했다.

중관촌의 전자상가가 최고의 호황을 누렸던 1999년 전후 하이룽의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3~4만 명에 달했지만, 전자상거래가 보편화된 2006년에는 7000명으로 급감했다.

최근 문을 닫은 e스제는 중관촌 전자상가가 쇠퇴하기 시작한 2006년에 문을 열었다. 당시로선 최대 규모의 전자상가였다. 전자제품 오프라인 시장이 몰락기로 접어들고 있었지만, 시장 주체들은 이를 감지하지 못했다.

e스제 상가 투자자 모집 당시 청약 열기가 대단했다고 현지 상인들은 전했다. e스제의 상가를 매입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밤을 새워 줄을 서는 모습은 흔한 풍경이었다고 한다.

이때만 해도 중관촌에서 전자상가에 입주하면 점포 하나로 3대가 먹고살 수 있다는 말이 유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e스제는 개장 10년도 안돼 문을 닫았고, 중관촌 전자상가는 하나 둘씩 사라지고 있다. 마치 우리나라의 용산 전자상가가 2000년대 이후 몰락하는 과정과 비슷하다.

하지만 중관촌은 용산과 달리 새로운 번영을 구가하고 있다. 전자제품 시장이 사라지면서 뚜렷한 산업없이 주거지로 변모한 용산과 달리 중관촌은 청년창업과 IT혁신의 '산실'로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전자 산업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바뀌는 과정에서 중관촌도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반영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아이디어는 있지만 자본이 없는 청년 실업가, 장래성있는 기업에 투자하려는 벤처 투자자금의 상호 수요가 맞아떨어지고, 정부의 창업 지원 정책이 더해진 결과다. 

중관춘이 중국의 대표적 창업 중심으로 성장하게 된 것은 시장의 자연스러운 수요와 정부의 지원 정책이 맞물리면서 시너지 효과를 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자상가가 밀집하고, 주변 지역에 전자·IT 기업이 몰려들면서 중관촌은 자연스럽게 중국 전자산업의 중심지가 됐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1989년 이후 중관촌을 중심으로 창업 센터를 건설하고, 관련 지원 정책을 마련하면서 IT창업 인큐베이터의 기초가 다저 졌다.

베이징 최초의 IT기업 지원 기관인 베이징하이테크창업서비스센터(中國高技術創業服務中心)가 1989년 3월 중관촌에 설립됐고, 이어 8월에는 중관춘 과학기술 산업단지 창업센터도 들어섰다. 이후 창업 지원 정책을 이어오며 중관춘의 창업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2013년에는 처쿠카페이(車庫咖啡), AAMA야제상회(AAMA亞傑商會), 3W카페이(3W咖啡) 등 중관춘 혁신시범구 내의 스타트업(신생벤처) 지원 기업을 국가 과학기술기업 인큐베이터 관리 시스템에 편입하는 등 개별 기업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14년 6월에는 ′중관촌 창업 스트리트′가 정식 출범하기도 했다. 200m 남짓의 중관촌 거리 양쪽에 16개 창업 지원 서비스 회사, 2200여개의 협력투자 기업, 벤처인큐베이터 360개, 투자단체 123개가 창업 스트리트에 밀집해 있다.

중국 정부의 청년 창업에 정책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12월 10일 교육부는 대학생의 휴학 창업을 허용하는 방침을 세웠다. 이 같은 조치는 대학생들의 청년 열기를 더할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중관촌 관리위원회는 중관촌에 글로벌 빅데이터 창업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중관춘에는 이미 지난 2012년 조성된 빅데이터 산업클러스터, 빅데이터 실험실과 투자펀드가 있다. 관리위원회는 하이테크 산업의 근간이 되는 빅데이터 산업 발전을 위해 대규모 연구개발과 기업활동이 가능한 글로벌 빅데이터 창업센터를 중관촌에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중관촌에서 하이테크 기술 기업은 2만 여개, 이 중 250개사가 상장했다. 매출 규모가 1억 위안을 넘어서는 기업은 2362개, 창업판(속칭 차스닥, 장외 주식거래시장) 상장 요건에 부합하는 기업은 1000여개에 달한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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