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자산 'S&P 500 바이백지수'…애플, 오라클 등 간접투자 가능
[뉴스핌=이보람 기자] 오는 3월 국내 상장지수채권(ETN)시장에 자사주 매입을 테마로 한 상품이 처음으로 상장된다.
한국거래소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3월 3일 미래에셋증권이 발행하는 '미래에셋 바이백 ETN(H)'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 상품은 자사주 매입 테마의 국내 첫 상장상품으로 S&P 500 바이백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이 지수는 S&P 구성종목 가운데 직전 1년 동안 자사주 매입비율이 가장 높은 상위 100개 종목을 선정해 같은 비중으로 편입한 것이다.
신고스프레드는 2% 이내이며 1좌당 가격은 1만원, 발행 원본액은 500억원이다. 만기는 3년이다.
거래소는 이번 ETN상장을 통해 자사주 매입기업과 미국 대표기업에 대한 투자수요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선진국에서는 배당금 지급과 더불어 주요 주주가치 제고 수단인 자사주매입을 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국내에서도 자사주 매입기업에 대한 투자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기초지수 애플, 오라클, 3M 등 미국 기업이 포함돼 투자자들에게 이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거래소가 기대하는 효과 중 하나다.
특히 거래소 관계자는 "상품명의 '(H)'는 기초자산 통화변동위험을 환헷지한 것을 의미한다"며 "환율 변동 및 방향성과 무관하게 기초지수 등락 예측만으로 투자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다만 거래소는 ETN은 발행인인 증권회사의 신용위험이 있는 무보증·무담보 파생결합증권으로 투자시 관련 지표를 공시 등을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또한 ETN 시장가격이 기초지수 움직임을 제대로 따라가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실시간지표가치(당일 기초지수 변화율에 1일치 제비용을 차감한 장중 실시간 상환가치로 ETN시장가격의 고평가 또는 저평가 판단 지표)를 투자참고지표로 제공하므로 투자자는 투자시 이를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상장을 통해 7번째 ETN시장 참여 발행사가 됐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