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협의회와 연봉협상 마쳐…"예측할 수 없는 경제상황 돌파"
[뉴스핌=김선엽 기자]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삼성전자가 올해 임원에 이어 일반 직원들의 임금도 동결한다고 밝혔다. 일반 직원들의 연봉이 동결된 것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2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회사 측은 최근 사내 임직원 협의체인 한가족협의회와 연봉협상을 마치고 임금 동결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배포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예측할 수 없는 경제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내부경쟁력부터 확고하게 다져야 한다는 점에 노사가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다만 직원 개별 성과에 따른 성과인상률은 동결하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연봉 인상률은 물가인상률을 반영해 책정하는 기준인상률과 개별 성과에 따른 성과인상률로 구성된다. 삼성전자는 이 중 기준인상률만 동결키로 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기준인상률은 1.9%였다.
삼성전자는 한가족협의회와 연봉동결 외에도 무급휴가 권장 등의 사안에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휴가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10년, 20년, 30년차에 나오는 열흘치 장기근속휴가를 가지 않으면 연차를 삭감하는 등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또 유치원비 지원연령을 기존 6∼7세에서 5∼7세로 늘리고 휴직자에게도 전신암 검사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연구·개발(R&D)과 디자인 직군에만 적용해 온 자율출퇴근제도를 제조 직군을 제외한 모든 직군으로 확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한편 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 포함해 전 계열사 임원 2000여명의 2015년 임금을 동결한다고 지난해 말 밝힌 바 있다. 여기에는 연간 실적에 따라 지급하는 성과인센티브(OPI)는 포함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 리먼 사태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자 이듬해인 2009년 초 전 직원의 임금을 동결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