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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중국' 세뱃돈도 주식으로, 은행주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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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사탕에서 요즘엔 주식이나 현금 황금

사진출처: 바이두(百度)

 [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중국에서도 춘제(春節, 음력설) 때 세뱃돈을 주고 받는 문화가 있다. 이른바‘야수이첸(壓歲錢)’이라고 불리는 세뱃돈은 여느 축의금(隨禮)처럼 붉은 색 봉투에 담겨 전해지기 때문에 ‘훙바오(红包)’라 불리기도 한다. 

나이 ‘세(歲)’자의 중국어 발음(수이)과 중국에서 ‘악귀’를 뜻하는 ‘세수(邪祟)’의 ‘수’와 발음이 같아 ‘야수이첸’은 ‘압수’, 즉 ‘악을 누르는 돈’이란 뜻으로, 어른들로부터 ‘야수이첸’을 받으면 평탄하게 한 살을 넘길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춘제에는 부모 등 어른에게도 야수이첸을 건네며 건강과 장수를 기원한다.  

◆ 땅콩∙사탕에서 현금·주식으로

재미있는 점은 소득수준이 향상되고 시대가 변함에 따라 세대별로 주고 받는 야수이첸의 종류도 달라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망(中國網)은 장시(江西) 난창(南昌)시에 사는 시민을 세대별로 인터뷰를 한 결과를 토대로 야수이첸이 달라진 시대상이 담겨 있다고 보도하며 화제를 낳았다.

보도에 따르면, 이제 막 걸음을 떼기 시작한 이른바 ‘야오링허우(10後, 2010년 이후 출생자)’들 사이에서는 야수이첸으로 주식을 받는 것이 하나의 유행이 되었다.

실제로 난창 시의 류(劉)씨 남매는 주식 투자자로서, 올해 조카에게 현금 대신 은행주 1000주를 주었다. 자신은 모 알루미늄 업체의 주주이지만, 업계 파동이 심해 조카에게 만큼은 특별히 은행주를 골라주었다.

중국망과의 인터뷰에서 류씨는 “최근 개별 종목마다 차이가 심하지만 은행주는 앞으로도 양호할 것으로 본다”며 “은행주 1000주를 야수이첸으로 대신했다”고 소개했다.

세뱃돈 받기를 쑥스러워 한다거나 무조건 ‘감사’하는 것도 옛말. ‘링링허우(零零後, 2000년대 출생자)’로 불리는 중국 청소년들은 ‘적극적’으로 세뱃돈을 요구한다.

시민 궈(郭)씨는 아들과의 일화를 소개하며 요즘 아이들은 예전 자신 세대와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아들이 친척에게 세배를 한 뒤 돈을 받자 연거푸 세배를 하면서 그 때마다 세뱃돈을 달라고 했다는 것.

이에 관해 중국망은 인터뷰 결과 요즘의 청소년들은 어른이 줄 때만 세뱃돈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올해의 세뱃돈 목표’까지 세워두고 원하는 액수를 적극적으로 달라고 한다고 전했다.

사회생활을 갓 시작한 ‘주링허우(90後, 90년대 출생자)’와 30대 중반에 접어든 ‘바링허우(80後, 80년대 출생자)’의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두 세대 모두 세뱃돈을 ‘받던’ 입장에서 ‘주는’ 주체로 바뀌고 있는 것.

올해 28세로 회사 생활 중인 자오(趙) 모양은 춘제가 오기 전부터 야수이첸으로 웃지 못할 고민을 했다. 돈을 벌고 있고 아직 미혼인 그녀가 이제는 세뱃돈을 줘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친조부모와 외조부모, 조카와 대학에 다니는 사촌여동생까지 챙기다보니 연말 보너스로 받은 1만 위안이 금방 사라졌다고 자오 양은 소개했다.

부모세대인 치링허우(70後, 70년대 출생자)와 류링허우(60後, 60년대 출생자)에게 있어 요즘 세대의 세뱃돈 문화는 낯설지 않을 수 없다. 치링허우들의 경우 나이순대로 1자오(角, 1/10 위안)∙2자오∙3자오 받는 것이 보통이었고, 좀 여유가 있는 집 역시 5위안 최고 액수였다. 

심지어 류링허우에 있어서는 흰쌀 밥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것만으로 큰 사치였고, 땅콩이나 과쯔(瓜子, 해바라기씨•호박씨 따위를 소금 등 향료로 볶은 것)를 먹는 것이 세뱃돈을 받는 것과 다름 없었다. 상하이 등지에서 온 사탕을 먹을 때면 너무 기쁜 나머지 잠도 제대로 이룰 수 없다고 52세의 장(張)씨가 소개했다.

◆ ‘두둑한’ 세뱃돈, 모바일 세뱃돈도 대세

경제성장으로 중국인들의 야수이첸의 액수도 상당히 커졌다. 바링허우들이 아직 세뱃돈을 받던 90년대 초중반만 해도 세뱃돈은 많아야 20-30위안이 고작이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물질에 대한 기준이 높아지면서 세뱃돈 봉투에 담기는 돈도 크게 늘어났다.

실제로 베이징 하이뎬(海澱)구에 사는 초등학교 1학년 텅(騰)군이 올해 조부모 두 사람으로부터 받은 야수이첸은 총 4000위안(한화 약 72만원)을 받았다. 베이징시 외곽의 퉁저우(通州)구에 사는 두(都) 씨 부부 역시 올해 8세, 6세의 조카에게 야수이첸으로 각각 3000위안씩을 주었고, 차오양(朝陽)구에 사는 진(金)씨는 자신의 4세 딸에게 금 한돈 목걸이를 선물했다.

은퇴를 한 조부모 세대는 물론, 월 고정수입이 있는 중장년층에게도 고액의 세뱃돈은 부담이 되기 마련이지만, 야수이첸은 형제∙친척 간에 ‘정(情)’을 주고 받는 방식으로 액수가 적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보편적으로 깔려있다. 또 가정을 이룬 뒤에는 자신이 준 세뱃돈이 자식에게 돌아오기 마련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세뱃돈을 주는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온 가족이 모여 세배를 한 뒤에 주고 받는 돈이 세뱃돈이지만 떨어져 살아 만날 수가 없을 때는 계좌이체를 하거나 웨이신(微信, We Chat)의 모바일 결제시스템을 통해서 세뱃돈을 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례로 난창시에 사는 올해 48세의 정(曾)씨 역시 베이징에서 일을 하느라 설에 고향에 오지 못 하는 아들에게 온라인 결제시스템인 즈푸바오(支付寶)로 세뱃돈을 보냈다고 소개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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