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Anda 중국

속보

더보기

'자본주의 중국' 세뱃돈도 주식으로, 은행주 인기

기사입력 : 2015년02월24일 16:05

최종수정 : 2015년02월24일 16:05

땅콩 사탕에서 요즘엔 주식이나 현금 황금

사진출처: 바이두(百度)

 [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중국에서도 춘제(春節, 음력설) 때 세뱃돈을 주고 받는 문화가 있다. 이른바‘야수이첸(壓歲錢)’이라고 불리는 세뱃돈은 여느 축의금(隨禮)처럼 붉은 색 봉투에 담겨 전해지기 때문에 ‘훙바오(红包)’라 불리기도 한다. 

나이 ‘세(歲)’자의 중국어 발음(수이)과 중국에서 ‘악귀’를 뜻하는 ‘세수(邪祟)’의 ‘수’와 발음이 같아 ‘야수이첸’은 ‘압수’, 즉 ‘악을 누르는 돈’이란 뜻으로, 어른들로부터 ‘야수이첸’을 받으면 평탄하게 한 살을 넘길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춘제에는 부모 등 어른에게도 야수이첸을 건네며 건강과 장수를 기원한다.  

◆ 땅콩∙사탕에서 현금·주식으로

재미있는 점은 소득수준이 향상되고 시대가 변함에 따라 세대별로 주고 받는 야수이첸의 종류도 달라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망(中國網)은 장시(江西) 난창(南昌)시에 사는 시민을 세대별로 인터뷰를 한 결과를 토대로 야수이첸이 달라진 시대상이 담겨 있다고 보도하며 화제를 낳았다.

보도에 따르면, 이제 막 걸음을 떼기 시작한 이른바 ‘야오링허우(10後, 2010년 이후 출생자)’들 사이에서는 야수이첸으로 주식을 받는 것이 하나의 유행이 되었다.

실제로 난창 시의 류(劉)씨 남매는 주식 투자자로서, 올해 조카에게 현금 대신 은행주 1000주를 주었다. 자신은 모 알루미늄 업체의 주주이지만, 업계 파동이 심해 조카에게 만큼은 특별히 은행주를 골라주었다.

중국망과의 인터뷰에서 류씨는 “최근 개별 종목마다 차이가 심하지만 은행주는 앞으로도 양호할 것으로 본다”며 “은행주 1000주를 야수이첸으로 대신했다”고 소개했다.

세뱃돈 받기를 쑥스러워 한다거나 무조건 ‘감사’하는 것도 옛말. ‘링링허우(零零後, 2000년대 출생자)’로 불리는 중국 청소년들은 ‘적극적’으로 세뱃돈을 요구한다.

시민 궈(郭)씨는 아들과의 일화를 소개하며 요즘 아이들은 예전 자신 세대와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아들이 친척에게 세배를 한 뒤 돈을 받자 연거푸 세배를 하면서 그 때마다 세뱃돈을 달라고 했다는 것.

이에 관해 중국망은 인터뷰 결과 요즘의 청소년들은 어른이 줄 때만 세뱃돈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올해의 세뱃돈 목표’까지 세워두고 원하는 액수를 적극적으로 달라고 한다고 전했다.

사회생활을 갓 시작한 ‘주링허우(90後, 90년대 출생자)’와 30대 중반에 접어든 ‘바링허우(80後, 80년대 출생자)’의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두 세대 모두 세뱃돈을 ‘받던’ 입장에서 ‘주는’ 주체로 바뀌고 있는 것.

올해 28세로 회사 생활 중인 자오(趙) 모양은 춘제가 오기 전부터 야수이첸으로 웃지 못할 고민을 했다. 돈을 벌고 있고 아직 미혼인 그녀가 이제는 세뱃돈을 줘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친조부모와 외조부모, 조카와 대학에 다니는 사촌여동생까지 챙기다보니 연말 보너스로 받은 1만 위안이 금방 사라졌다고 자오 양은 소개했다.

부모세대인 치링허우(70後, 70년대 출생자)와 류링허우(60後, 60년대 출생자)에게 있어 요즘 세대의 세뱃돈 문화는 낯설지 않을 수 없다. 치링허우들의 경우 나이순대로 1자오(角, 1/10 위안)∙2자오∙3자오 받는 것이 보통이었고, 좀 여유가 있는 집 역시 5위안 최고 액수였다. 

심지어 류링허우에 있어서는 흰쌀 밥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것만으로 큰 사치였고, 땅콩이나 과쯔(瓜子, 해바라기씨•호박씨 따위를 소금 등 향료로 볶은 것)를 먹는 것이 세뱃돈을 받는 것과 다름 없었다. 상하이 등지에서 온 사탕을 먹을 때면 너무 기쁜 나머지 잠도 제대로 이룰 수 없다고 52세의 장(張)씨가 소개했다.

◆ ‘두둑한’ 세뱃돈, 모바일 세뱃돈도 대세

경제성장으로 중국인들의 야수이첸의 액수도 상당히 커졌다. 바링허우들이 아직 세뱃돈을 받던 90년대 초중반만 해도 세뱃돈은 많아야 20-30위안이 고작이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물질에 대한 기준이 높아지면서 세뱃돈 봉투에 담기는 돈도 크게 늘어났다.

실제로 베이징 하이뎬(海澱)구에 사는 초등학교 1학년 텅(騰)군이 올해 조부모 두 사람으로부터 받은 야수이첸은 총 4000위안(한화 약 72만원)을 받았다. 베이징시 외곽의 퉁저우(通州)구에 사는 두(都) 씨 부부 역시 올해 8세, 6세의 조카에게 야수이첸으로 각각 3000위안씩을 주었고, 차오양(朝陽)구에 사는 진(金)씨는 자신의 4세 딸에게 금 한돈 목걸이를 선물했다.

은퇴를 한 조부모 세대는 물론, 월 고정수입이 있는 중장년층에게도 고액의 세뱃돈은 부담이 되기 마련이지만, 야수이첸은 형제∙친척 간에 ‘정(情)’을 주고 받는 방식으로 액수가 적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보편적으로 깔려있다. 또 가정을 이룬 뒤에는 자신이 준 세뱃돈이 자식에게 돌아오기 마련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세뱃돈을 주는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온 가족이 모여 세배를 한 뒤에 주고 받는 돈이 세뱃돈이지만 떨어져 살아 만날 수가 없을 때는 계좌이체를 하거나 웨이신(微信, We Chat)의 모바일 결제시스템을 통해서 세뱃돈을 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례로 난창시에 사는 올해 48세의 정(曾)씨 역시 베이징에서 일을 하느라 설에 고향에 오지 못 하는 아들에게 온라인 결제시스템인 즈푸바오(支付寶)로 세뱃돈을 보냈다고 소개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조직 개편 방식 '안갯속'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조직 개편 발표가 오는 8월 13일로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달 말 대국민보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의 구체적인 방식은 안갯속이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위는 정부 조직 개편안 등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막바지 정리 작업 중에 있다. 개편이 유력한 기획재정부와 검찰 조직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2025.07.22 gdlee@newspim.com 국정위는 당초 이달 중 대국민보고 등 주요 일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국정위의 법적 활동 기한은 60일로 오는 8월 14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 1회 한해 최장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국정위는 조기에 활동을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국정위의 속도전에 제동이 걸린 데는 정부의 첫 조직 개편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산업자원통상부의 기후와 에너지 파트를 분리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반발도 나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방미 일정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진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기재부의 예산 분리 기능과 검찰청 폐지가 담길 것이 유력하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앞서 "기재부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것과 (검찰청의) 수사와 기소 분리는 공약 방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조직 개편은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과거의 기획예산처를 되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개편하는 안 ▲예산처가 아니라 재무부를 신설하는 안 ▲기재부 내에서 기능을 조정하는 안 등이 거론돼 왔다. 이 방안들을 놓고 국정위는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정위는 초안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청 폐지 골자의 검찰 조직 개편안도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당에서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4법'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에는 검찰 권력의 핵심인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신설해 여기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해 이곳으로 넘기기로 했다. 다만 수사권을 행안부 산하에 둘지 법무부 산하에 둘지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편 방안을 놓고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 해체 차원의 '금융위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조직 개편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여당에서 기획재정부 내 국제금융 업무를 금융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며 '금융위 존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역시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 2025-07-26 07:00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