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증시가 또 한 차례 7년래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주 그리스의 구제금융 프로그램 연장안에 대한 채권국의 포괄적 합의가 이뤄진 데 따른 상승 탄력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23일(현지시각) 영국 FTSE 지수가 3.04포인트(0.04%) 소폭 내린 6912.16에 거래됐을 뿐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독일 DAX 지수가 80.28포인트(0.73%) 오른 1만1130.92에 마감했고, 프랑스 CAC40 지수 역시 31.40포인트(0.65%) 상승한 4862.30을 나타냈다. 스톡스600 지수는 2.81포인트(0.74%) 오른 385.08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그리스 정부의 세부 개혁안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구제금융의 4개월 연장에 의견이 모아진 가운데 이른바 트로이카(ECB, EU, IMF)가 개혁안을 검토할 전망이다.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지만 적어도 급한불을 껐다는 안도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RBC 캐피탈 마켓의 조단 코틱 전략 헤드는 “여전히 주식시장의 최대 화두는 그리스의 채무 조정 협상”이라며 “일정 부분 경제보다 정치적 성격으로 기울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뜨겁다”고 말했다.
EPFR은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은 그리스의 채무 조정안이 최종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기대를 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쳤다. 이포 경제연구소가 발표한 2월 독일 대기업 경기신뢰지수는 106.8을 기록해 전망치인 107.7을 밑돌았다.
하지만 독일 재개 경기신뢰는 4개월 연속 개선을 이뤘다.
종목별로는 탈세 혐의로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 HSBC가 5% 가까이 하락했고, 포스트NL은 올해 이익 전망 호조에 따라 12% 랠리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