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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의 광폭행보, KT렌탈 1조 베팅 통했다

기사입력 : 2015년02월23일 10:59

최종수정 : 2015년02월23일 12:38

KT렌탈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감한 베팅으로 판세 바꿔

[뉴스핌=이연춘 기자] 롯데그룹이 KT렌탈 인수에 1조원이라는 거금을 베팅하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롯데는 SK, 한국타이어 등과 겨룬 KT렌탈 인수전에서 초반 열세를 보였지만, 신 회장이 막판 과감한 '베팅’을 주문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롯데그룹이 KT렌탈 인수전에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내수경기 침체 등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 '위기는 곧 기회'라는 그의 경영철학이 밑바탕이 됐다.
KT는 23일 KT렌탈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롯데그룹을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결정일자는 지난 18일이다.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KT렌탈 재입찰 결과 1조원 안팎의 수정 가격을 제시해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와 한국타이어, SK네트웍스 등을 제치고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는 롯데쇼핑의 수백만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렌터카 사업과 자사 계열사가 발휘할 시너지를 예상하고 1조원 안팎의 가격적 베팅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계열사들과 연계상품을 내놓을 수 있어 인수전에 참여한 후보 가운데 가장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곳"이라고 말했다.

롯데 측은 국내 렌터카 시장의 성장잠재력과 KT렌탈 사업구조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향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KT렌탈이 우수한 인력 및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만큼, KT렌탈의 회사가치 및 경쟁력을 저하시킬 수 있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전혀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T렌탈의 사내 고용안정을 최우선으로 하여 임직원들과의 협력관계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신동빈 회장의 KT렌탈 인수와 관련, 재계 안팎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근면·성실'과 '뚝심' 경영에 자신만의 자신만의 스타일로 롯데의 DNA를 바꿔놨다는 평가다.

그는 지난 2004년 10월 롯데 정책본부 본부장을 시작으로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섰다. 2004년 23조원이던 롯데그룹 매출은 2014년 83조원으로, 10년새 3배 이상 늘었다. 이 기간 성사시킨 M&A 건수는 30여 건에 육박한다.

신 회장은 2008년과 2009년 사이 본업인 유통사업에서 인도네시아 대형마트 Macro(3900억원)를 시작으로 중국 타임스(7300억원), AK면세점(800억원) 등을 인수했다. 식품사업에서는 네덜란드계 초콜릿 회사인 길리안(1700억원)과 기린(799억원), 두산주류BG(현 롯데주류, 5030억원)를, 금융사업에서는 코스모투자자문(629억원), 교통카드서비스업체인 마이비(670억원) 등을 거머 쥐었다.

2009년 이후에는 1조 이상의 대형 딜을 잇달아 성사시키며 M&A 큰손으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 1조3000억원을 들여 GS리테일 백화점·마트부분을, 말레이시아 석유화학회사인 타이탄을 1조5000억원에 각각 사들였다. 2012년에는 롯데하이마트를 1조248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롯데푸드가 네슬레와 합작회사 ′롯데네슬레코리아주식회사(LOTTE-Nestle Korea Co., Ltd.)를 설립하며 몸집을 키워 나가고 있다.

아직 과제도 남아 있다. 지난 2009년 세운 '2018 아시아 TOP10 글로벌 그룹'에 따라 핵심 사업을 확대하고 글로벌 사업을 강화해 2018년까지 매출 200조원의 거대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신성장동력의 엔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신 회장은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M&A를 주문하고 있다.

올해 내수경기 침체 등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이러한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위기는 곧 기회'라는 그의 경영철학이 밑바탕이 됐다. 신 회장은 지난해말 그룹 임원회의에서 "경영 환경이 좋지 않아도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아껴서는 안 된다"며 "트렌드 변화에 대한 철저한 준비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은 내수를 중시했던 신격호 총괄회장과는 달리 해외와 M&A 등에 우선 순위를 두며 현재까지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다만 재무구조가 탄탄한 롯데라도 M&A 리스크는 언제나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는 올해 미래성장 사업 기반 확대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투자액을 사업부문별로 보면 유통부문 3조4000억원을 비롯해 중화학·건설부문 1조5000억원, 식품부문 1조원, 관광·서비스 부문 1조1000억원, 기타부문 5000억원 등이다. 

오는 2016년말 완공을 목표로 총 투자비 3조7000억원이 투입되는 롯데월드타워·몰 건설 사업에도 지속적인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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