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CEO 선임절차 개시 등 금융권 CEO 대거 교체
[뉴스핌=한기진 기자] 이번 주 대형 금융사의 새로운 최고경영자가 대거 모습을 드러낸다. 신한은행, 하나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 등 금융회사의 임기가 끝나거나 자리를 옮겨, 후임 선임 작업이 절정에 달한다.
가장 먼저 신한은행 새 행장이 오는 24일 낙점된다. 신한지주 자회사경영발전위원회(이하 자경위)에서 한동우 회장과 김기영 전 광운대학교 총장, 김석원 전 신용정보협회 회장, 이상경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등 사외이사 3명이 서진원 행장의 후임을 결정한다.
서 행장은 애초 연임이 유력했지만, 지병으로 업무가 어려워졌다. 서 행장이 복귀할 것을 염두에 놓고 행장직을 공석으로 유지했다가 최근 임영진 부행장을 행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하며 후임을 물색했다.
후보군에는 지주사 CEO 승계 프로그램에 따라 김형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 임영진 행장 직무대행, 조용병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이 올라있다.
새 행장에는 한 회장의 의중이 크게 작용할 전망이다. 재일교포 주주단의 전권을 위임 받은 데다 신한사태 이후 조직안정 필요성이 여전히 강하기 때문이다. 후보 5인방 가운데서는 1958년생 개띠 동갑내기인 김형진 부사장, 위성호 사장, 이성락 사장 등이 가장 앞서고, 뒤를 이어 1957년생인 조용병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영진 부행장은 60년생으로 가장 나이가 젊어, 은행장으로 선임 시 세대교체 등이 불가피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금융지주는 23일 차기 회장 후보 1인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김정태 현 회장이 사실상 결정됐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지난 16일 차기 회장 후보로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 정해붕 하나카드 사장 등 3명을 선정했으나, 김 회장의 연임 분위기가 압도적이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합병을 성공시켜야 하고, 법원의 통합절차 중단 결정에 따른 조직 안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임종룡 회장의 금융위원장 발탁으로 갑작스레 새로운 수장을 뽑아야 하는 NH농협금융도 이번 주 이사회를 열고 회장 직무대행을 선임한다. 차기 회장 취임까지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과 후보 선임 작업 등 한 달 정도 필요해, 경영 공백을 막아야 한다.
회추위는 총 5명으로 구성되는데, 농협중앙회장이 추천한 1명과 사외이사 2명, 이사회가 추천하는 외부 전문가 2명이다. 회추위는 후보군 선정, 서류 검증, 면접 등을 거쳐 후보자 1인을 결정한다. 최종 후보에게는 회추위원 5인 중 4인 이상이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
외부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농협금융 특성상,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는 오는 25일 공무원의 유관업종 취업제한에서 풀린다. 농협경제연구소 대표를 지낸바 있어 농협과 인연도 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