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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퍼쿠션 리듬 속에 돌아가는 희로애락의 주마등 '버드맨'

기사입력 : 2015년03월04일 09:23

최종수정 : 2015년03월04일 09:23

판이하게 다른 과거와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중년배우의 이야기 '버드맨'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뉴스핌=김세혁 기자] ‘비우티풀’의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버드맨’으로 2015년 영화계를 흔들고 있다. ‘아모레스 페로스’ ‘21그램’ 등 필모그래피를 통해 착실하게 입지를 다져온 그는 ‘버드맨’으로 스스로의 한계를 넘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영화 ‘버드맨’은 동명의 히어로무비 주인공의 이야기다. 한때 시대를 풍미했으나 현재는 돈도 명예도 다 날린 퇴물배우 리건(마이클 키튼)의 피곤한 일상이 영화 전면에 펼쳐진다.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브로드웨이에 도전한 리건은 빠듯한 예산과 삐걱대는 배우들, 그리고 재활센터를 전전하는 딸 샘(엠마 스톤) 탓에 머리가 아프다.

이대로 주저앉을 것인가, 아니면 다시 비상할 것인가 끊임없이 고민하게 만드는 '버드맨'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안 그래도 머리가 터질 지경인 리건을 가장 괴롭히는 건 환영이다. 히어로무비 ‘버드맨’에서 뭐든 가능했던 그는 매일 자신을 따라다니며 귓속말을 해대는 환영 탓에 신경쇄약 직전까지 내몰린다. 하지만 리건은 그 와중에도 연기를 갈고 닦으며 무대를 준비하는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낸다. 리건의 이런 면모는 객석으로 하여금 이대로 주저앉을 것인가, 아니면 다시 한 번 비상할 것인가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다.

‘버드맨’이 호평 받는 가장 큰 요인은 인생의 희로애락을 날 것 그대로, 그러면서도 꽤 고급스럽게 담아낸 점이 아닐까 한다. 리드미컬한 퍼쿠션 사운드 속에 펼쳐지는 배우들의 몸짓과 대사는 우리 생이 품은 다양한 감정을 아우른다. 마치 주마등처럼 돌아가는 영화 속 감정들을 섬세하게 터치한 감독의 실력도 빼어나다. 

이런 ‘버드맨’의 견고한 장점들을 완성한 배우는 누가 뭐래도 마이클 키튼이다. 그 역시 ‘배트맨’으로 리건과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았기에, 연기에 더 힘이 실린 느낌이다. 특히 리건이 정신병자 같은 메소드 연기자 마이크 샤이너(에드워드 노튼)와 처음 만난 장면, 속옷 한 장만 걸치고 타임스스퀘어를 질주하는 신이 압권이다.

'버드맨'에서 가장 즐거운 볼거리는 마이클 키튼(오른쪽)과 에드워드 노튼의 대립이다.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에드워드 노튼과 나오미 왓츠, 안드레아 라이즈보로 등 조연들의 하모니도 기막히다. 그 중에서 에드워드 노튼의 연기는 단연 두드러진다. 리건과 샤이너가 만나자마자 벌어지는 숨 가쁜 리허설에는 절로 감탄이 터진다. 처녀작 ‘프라이멀 피어’부터 강렬했던 노튼은 ‘버드맨’에서 선과 악, 익살과 진중함을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는 몹시 기묘한 캐릭터를 완성했다. 

현실과 무대 위를 명확하게 구분하고 이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감독의 연출도 눈에 띈다. ‘버드맨’ 속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펼치는 연기와 무대 밖에서 펼치는 연기는 각각 ‘연기’와 ‘실상’으로 뚜렷하게 구분된다. 감독은 이런 구도와 연출을 통해 ‘버드맨’에 담긴 모든 화면이 마치 우리의 일상이나 인생처럼 느껴지게 한다. 덕분에 객석은 마치 무대 위에서 한바탕 뛰놀다 온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사견이지만 마이클 키튼이 ‘버드맨’으로 아카데미(남우주연상)의 선택을 받지 못한 점은 못내 아쉽다. ‘위플래쉬’의 J.K.시몬스가 에드워드 노튼(남우조연상)을 꺾은 건 백보 양보해 인정해도, 에디 레드메인이 마이클 키튼의 강렬함을 넘었다고는 납득할 수 없다. 차라리 그럴 거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은 베네딕트 컴버배치에게 갔어야 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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