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단독 표결 가능성…여야 새지도부 시험대
[뉴스핌=정탁윤 기자] 언론외압과 부동산투기 의혹 등으로 문제가 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에 대한 국회 본회의가 내일(16일) 열린다. 당초 여야는 지난 12일 임명 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지만 야당의 반대로 주말 이후로 미뤘다.
내일 본회의는 야당이 표결에 불참한 가운데 새누리당 단독으로 표결을 통해 임명동의안을 통과시킬 가능성이 크다. 앞서 국무총리 인사청문 특위는 새누리당 단독으로 경과보고서를 채택한 바 있다. 여당 단독으로 통과시킬 경우 야당의 국회 보이콧 가능성 까지 제기되는 등 설을 앞둔 여의도 정국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5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이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16일 본회의에서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안대희,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한 상황에서 더 이상 총리 후보자가 낙마하는 상황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 김학선 기자 |
민현주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야당의 요청을 받아들여 16일 오후 2시 본회의에 여야가 합의한 것"이라며 "야당은 모든 것을 떠나 여야가 합의한 의사일정에 충실하게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이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언론외압 의혹과 부동산투기 의혹, 자녀들의 재산 등 여러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후 원내대표단 회의와 최고위원회의를 잇달아 비공개로 열어 당 지도부의 입장을 최종 조율할 계획이다. 이후 본회의 전 의원총회를 통해 당론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는 새롭게 구성된 여야 지도부의 첫 시험대이기도 하다. 새누리당은 유승민 원내대표가, 새정치연합은 문재인 대표가 각각 취임 일주일 만에 맞이한 첫 과제인 만큼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문 대표는 전날 광주를 찾아 여론조사 제안에 대해 "새누리당이 알레르기적 반응을 보이는 것은 한마디로 국민의 지지에 대해 자신이 없다는 것을 자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