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현대백 주도권 잡기 위한 각축전
[편집자주] 올해 백화점업계의 화두는 '아울렛'이다. 성장이 둔화된 주요 백화점들이 앞다퉈 아울렛 출점에 나서면서 새해 시작부터 뜨거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로 양분돼 있던 아울렛 시장에 현대백화점까지 뛰어들었다. 하지만 정치권의 규제 논의로 인한 논란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유통업계의 '2015 아울렛 대전'을 짚어봤다.
[뉴스핌=이연춘 기자] 유통업계의 아울렛 경쟁이 뜨겁다. 장기 불황에 정부의 출점 규제까지 겹쳐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리고 있는 유통사들은 아울렛 사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며 반전을 모색중이다.
◆ 출점·영업 규제에 '시름시름'
롯데쇼핑·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유통사들의 실적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 1위인 롯데쇼핑의 지난해 연매출은 28조995억원으로 전년보다 0.4% 줄었다. 영업이익은 1조1883억원으로 무려 20%나 급감했다. 백화점·마트·하이마트·세븐일레븐·슈퍼 등 주요 사업 중 어느 하나도 내세울만한 분야가 없다.
백화점의 경우 매출은 8조5580억원으로 0.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030억원으로 13.8% 줄었다. 롯데마트 매출은 8조5070억원으로 7.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30억원으로 전년비 63.4%나 떨어졌다.
신세계그룹도 실적부진에 울상이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해 매출은 1조5020억원으로 2013년보다 2.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5% 줄어든 1900억원에 그쳤다. 이마트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 작년 매출은 13조1536억원으로 전년보다 0.9% 증가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20.7% 감소한 5830억원에 머물렀다.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전년대비 하향세다.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3636억5500만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7.5% 줄었다. 매출액은 1조5518억6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2%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910억2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3.8%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지속되며 소비가 잔뜩 움츠러든데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따뜻한 날이 지속되며 겨울 장사가 최악의 수준이었다"며 "출점과 영업에 대한 정부의 각종 규제까지 겹치며 유통산업이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경기침체와 유통환경 변화로 유통사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아울렛이 신성장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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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롯데,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
현재 18개인 유통3사의 아울렛은 3~4년 내 25개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7곳, 지방 2곳 등 총 9곳에 신규 아울렛을 준비중이다.
유통업계에서 아울렛사업을 처음 시작한 곳은 지난 2007년 경기도 여주에 문을 연 신세계사이먼이다. 신세계는 도심보다는 교외형에 집중했다. 신세계 아울렛은 신세계와 신세계인터내셔널이 글로벌 부동산 업체인 사이먼프로퍼티그룹과 합작해 설립한 신세계사이먼을 통해 아울렛사업을 진행 중이다.
2007년 국내 최초로 프리미엄 아웃렛을 선보였으며 현재 경기 여주와 파주, 부산 등 3곳을 운영 중이다. 최근 여주와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을 두 배 가까이 증축 작업을 완료하면서 공격적인 경영으로 전환했다. 2016년에도 대전 프리미엄 아울렛을 출점할 계획이다.
신세계 측은 올해 장기 불황과 정부 규제라는 이중고에 맞서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해 그룹 전체의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올해 사상 최대인 3조3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복합쇼핑몰, 온라인쇼핑몰 등을 확대해 2023년까지 매출 88조원, 투자 31조4000억원, 고용 17만명을 달성하는 것이 골자다. 아울렛 시장에는 올 상반기 중 여주프리미엄아울렛 확장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롯데는 신규 출점과 기존 아울렛 증축으로 맞설 태세다. 롯데는 도심형 9곳과 교외형 3곳 등 12개 아울렛점포를 운영하면서 양적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롯데는 2008년 10월 아울렛 1호점인 광주 월드컵점을 낸 이후 총 14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오는 2018년까지 총 30개의 아울렛 점포망을 갖춘다는 복안이다.
현재 김해와 파주에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 2곳을 운영 중이고 도심형 아울렛은 광주 2개점(월드컵점, 수완점), 대구 율하점, 이시아폴리스점, 충북 청주점, 2014년 아울렛 서울역점을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2013년에는 프리미엄 아울렛 김해점을 증축했으며 같은해 9월에는 아울렛 부여점을, 12월에는 프리미엄 아울렛 이천점을 추가로 오픈했다.
또한 지난해 10월 경기 고양터미널점과 12월 경기 광명점도 개장했다. 12월에는 경기 구리점에 아울렛을 오픈했다. 경기 양주와 부산 사업까지 추가하면 전국에 15개를 개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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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 성장성과 수익성 잡는다
기존 롯데와 신세계로 양분돼 있던 아울렛 시장에 현대백화점이 뛰어들면서 유통3사의 '2015아울렛대전'이 완성됐다.
현대백화점은 위탁 운영 중인 현대아울렛 가산점에 이어 해외 고가브랜드의 재고상품 등을 판매하는 프리미엄 아울렛을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위탁 운영을 시작으로 아울렛 사업에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설 발판을 마련했다. 우선 김포에 첫 프리미엄 아울렛을, 인천 송도에도 프리미엄 아울렛을 연달아 오픈할 예정이다. 도심형 아울렛의 경우 하이힐 아울렛 외에 서울 문정동 가든파이브에도 아울렛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백화점 빅3가 아울렛 시장에 눈을 돌리는 것은 매출정체와 수익성 악화 추세가 완연한 백화점 사업에 비해 아울렛 시장의 경우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 장기화되면서 소비여력이 줄어들고 온라인몰이나 해외직구의 급증, 여기에 정부의 각종 규제 등으로 인해 백화점의 성장과 수익성은 한계상황"이라며 "복합쇼핑몰이나 프리미엄 아울렛과 같은 새로운 유통채널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