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치’ 김래원이 섬세한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뭉클함을 안겼다. [사진=SBS ‘펀치’ 방송 캡처] |
[뉴스핌=이현경 기자] ‘펀치’ 김래원이 복원지점의 진실로 안방극장에 아픈 감동을 남겼다.
9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펀치’(극본 박경수, 연출 이명우·김효언)에서는 이태준(조재현)을 처벌하기 위해 그의 비위행위를 뒤집어쓴 조강재(박혁권)와 손을 잡는 박정환(김래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왜 검사가 됐는지 질문을 받고 당시를 떠올리게 된 정환은 겉으론 “나보다 못한 놈들이 서울 명문대 갔는데 난 지방대 갔다”며 단번에 이들을 앞설 방법으로 검사를 택했다고 말했지만, 이를 듣는 하경(김아중)의 반응은 달랐다.
사법연수원 시절부터 정환을 지켜봤던 하경은 “아니, 사법연수원 때부터 봤어. 따뜻하고 좋은 검사가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라며 처음 정환의 모습이 그의 대답과 같지 않았음을 말해 눈길을 모았다. 그리고 이 같은 말은 정환이 검사로 첫발을 내딛는 자리인 검사 임용 선서 당시 상황을 통해 증명됐다.
신임 검사 대표로 선서한 정환은 선서문에 있는 ‘불의의 어둠을 걷어내는 용기 있는 검사, 힘없고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는 따뜻한 검사, 오로지 진실만을 따라가는 공평한 검사’ 등 지금의 하경이 걷고 있는 검사로서의 올바른 길에 대한 열망에 누구보다 가득 찬 인물이었다는 점이 드러났기 때문.
“검사 되고 나서도, 정환 씨만 따라갈 거야. 바른길 걸어갈 사람이니까”라는 하경의 말과 더불어 확신과 자부심에 찬 얼굴로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선서문을 외는 정환의 모습은 선서문 그대로 검사직분을 실행하겠다는 의지와 다름없었다.
그리고 이는 단번에 남들을 앞서기 위해 검사가 됐다는 정환의 말을 비웃듯 그와 동시에 섬망증이 날아들며 펼쳐지는 것으로 변해버린 현재의 간극만큼이나 그가 많이 후회하고 있음을 암시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김래원은 위악을 떨다가도 섬망증의 습격과 동시에 총기로 가득한 푸른 초임 검사의 모습으로 완벽히 돌변, 섬세한 연기로 뭉클함을 배가시켜 긴 여운을 남겼다.
한편 ‘펀치’는 정글 같은 세상에서 인생의 빛이 되어준 한 여자를 향한, 세상과 작별하는 한 남자의 뜨겁고도 절절한 마지막 사랑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박경수 작가의 탄탄한 스토리와 김래원, 김아중, 조재현, 최명길, 박혁권 등 배우들의 명연기에 힘입어 시청률 1위를 달리며 호평받고 있다.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