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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서울 KBS신관에서 KBS-다음카카오의 MOU 체결식이 진행됐다. [사진=KBS] |
KBS는 9일 다음카카오와 웹드라마 콘텐츠 육성 및 사업추진을 위한 업무양해각서를 체결, 앞으로 웹드라마 기획 및 제작·유통에 적극 나설 의지를 표명해다. 이와 관련해 고찬수PD는 이날 KBS신관에서 열린 MOU 체결식 및 두 편의 웹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KBS 플랫폼개발사업부는 기존 TV방송에서 해왔던 프로그램과 달리, 온라인과 모바일에 올인하는 콘텐츠를 기획 제작 유통해서 비즈니스를 만들어보려 한다”고 말했다.
고PD는 “기존 KBS 드라마는 개인적인 생각엔 드라마 PD분들이 굳건하게 잘 하고 계시기 때문에 그 분들께 맡기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저희는)온라인과 모바일 전용 비즈니스 파트의 일환으로 웹드라마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봐주시면 될 듯하다”고 설명했다.
KBS의 이 같은 행보는 지난해 웹드라마 ‘간서치열전’을 선보이며 이미 암시된 바 있다. 새로운 콘텐츠 플랫폼으로써 웹드라마 시장 개척은 KBS의 ‘신의 한수’인 것처럼 보인다. 현재 새로운 콘텐츠의 주 소비층인 10~30대의 PC-스마트폰를 통한 접근도가 높다는 것이 큰 이유다. 실제 지난 1년만 해도 제작 편수뿐 아니라 시청 조회수도 크게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으론 우려도 있다. 그간 웹드라마를 제작해온 제작사들은 중소 규모의 외주제작사들인 점을 생각할 때, 공영방송사인 KBS가 이들과 밥그릇 경쟁을 벌이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에 대해 고찬수 PD는 “웹드라마의 전체적인 밸류(value)를 높이기 위해 KBS라는 브랜드를 활용하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고 우려를 일축한다.
고PD는 “웹툰이나 웹소설 등의 소재가 자연스럽게 웹드라마로 만들어져야 하는데, 알아보니 수익구조 상 길이 막혀있었다”고 설명하며 “기존 드라마 시스템과는 전혀 다르게 접근하고 있다. KBS가 웹드라마 분야까지 진출하려는 게 아니라, 수익모델을 전혀 못 찾고 있는데 그걸 같이 찾아보는 파트너가 되겠다는 생각이다”고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실질적으로 제작되는 웹드라마들에 있어서, KBS가 가진 권리보단 외주제작사가 가진 권리가 많은 구조가 될 것”이라고 언급, 향후 웹드라마를 제작하는 중소업체와 KBS의 동반 성장을 기대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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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신관에서 웹드라마 ‘프린스의 왕자’, ‘연애탐정 셜록K’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왼쪽부터)‘프린스의 왕자’의 신주환 연출, 배우 임윤호, FT아일랜드 최종훈, AOA 유나, ‘연애탐정 셜록K’의 김아론 연출, 인피니트 성규, 주종혁(라이언) [사진=KBS] |
한편, 2015년을 맞아 처음으로 KBS를 통해 공개되는 웹드라마는 ‘프린스의 왕자’(제작 ㈜심엔터테인먼트, ㈜와이랩)와 ‘연애탐정 셜록K’(㈜작가공작소)이다. 고PD는 “올해 안에 10개정도의 (웹드라마)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yu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