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승환 기자] 5일 채권시장이 장중 강세폭을 되돌리며 약세로 마감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디스인플레이션 발언과 외국인 순매도에 시장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날 시장은 미국채 금리 하락에 연동해 강하게 출발했다. 그리스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러나 전날에 이어 외국인이 3년·10년 국채선물을 양매도해 강세폭을 줄였다. 뒤이어 최경환 부총리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긋는 발언이 전해지면서 시장은 약세 전환했다.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최 부총리는 올해 3.8% 성장이 가능하고, 현재 상황은 디플레이션보다 디스인플레이션에 가깝다고 밝혔다.
시장참가자들은 시장 전반적으로 해외 강세 재료에 대한 확신이 둔화됐으며, 그동안 채권시장의 강세를 이끌어 오던 외인 움직임에도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달러/원 환율 상승으로 인한 환차손 우려가 영향을 주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증권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중국 지준율 인하로 통화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었는데, 이전과 변함없는 최 부총리의 보수적인 발언에 실망매물이 나타났다"며 "장기물의 경우 해외 상황이 조금씩 바뀌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에 롱(매수) 일변도로 흐르던 시장이 해외 재료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가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동안 강했던 추세가 레벨부담과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부정적 전망에 흔들리고 있다"며 "조정 일변도는 아니지만, 금통위 전까지는 시장이 들쭉날쭉한 분위기가 반복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외인 움직임이 환율에 일정 부분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문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 부총리 발언의 영향도 컸지만, 환율이 오른 것도 약세흐름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며 "최 부총리 발언 이전에 43틱으로 시작한 국채선물이 25틱 내외로 줄인 것은 달러 강세에 외인이 매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3년 만기 국채선물 3월물은 전날보다 5틱 하락한 108.73로 마감했다. 108.70~108.90의 레인지다. 외국인이 5148계약을 순매도했고 금융투자기관이 2515계약 순매수했다.
10년만기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36틱 하락한 124.21로 마감했다. 124.14~125.00 범위 안에서 움직였다. 외국인이 1362계약을 순매도했고 금융투자기관이 3293계약 순매수했다.
<자료=금융투자협회> |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