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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 CG업체, 中 자본 유치...대륙 진출 속도붙어

기사입력 : 2015년02월02일 17:01

최종수정 : 2015년02월02일 17:01

중국발 '별 그대' 역습..."콘텐츠 시장 中 종속 우려"시각도

[뉴스핌=이수호 기자] 중국 자본이 국내 게임 시장에 이어 영상 콘텐츠 업계까지 자본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자본을 더한 국내 업체가 대륙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역할도 적지 않지만 일각에선 국내 영상 콘텐츠 시장의 중국 자본 장악과 더불어, 역수출 문제까지 현실화될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2일 업계 및 외신보도 등에 따르면 중국 황씨(皇氏)그룹은 지난달 26일 영화 '명량'의 CG제작 업체로 알려진 매크로그래프와 지분 투자 및 합자회사프로젝트를 골자로 한 협약을 체결했다.

황씨그룹은 지난해 1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중국 식품 유통업체로, 최근 들어 콘텐츠 사업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매크로그래프는 한국 CG전문업체로 영화와 애니메이션, 광고 등 후반 작업에 주력하는 회사다. 지난 2007년 4월 '포비든 킹덤'의 특수효과 제작을 맡았고 이후에도 다수의 작품에 참여하며 국내 콘텐츠 제작업체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사진설명: 국내 CG 업체 매크로그래프가 제작에 참여한 영화 '명량'>
중국 현지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황씨그룹은 총 4000만 위안(한화 70억원 규모)을 투자해 매크로그래프의 지분 40%를 인수했다. 아울러 이인호 매크로그래프 대표와 황씨그룹은 4000만 위안을 이 대표가 설립할 중국 법인에 공동 출자했다.

황씨그룹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한-중 문화산업계의 개선과 향후 영상업무의 후기작업 시스템의 상호간의 효응을 내기 위함"이라며 "매크로그래프가 중국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발전해 영상제품면에서 우수한 회사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매크로그래프 관계자는 "황씨그룹과 투자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황씨그룹 외에도 다양한 중국기업과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가고 있고 계약이 틀어질 경우 다른 업체와 협약을 체결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중국의 방송콘텐츠·공연기획사인 주나인터내셔널이 국내 최대 드라마 제작사 초록뱀미디어를 120억원대에 인수했고 중국의 IT 기업인 '소후닷컴'도 배우 김수현의 소속사 '키이스트'에 150억원을 투자하는 조건으로 지분에 참여했다.

이처럼 국내 주요 콘텐츠 제작사들은 벌써부터 중국 현지의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다각도의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의 자본을 통해 외형적 성장을 추구하는 동시에, 중국 현지의 비즈니스를 강화하는 교두보로 삼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한중FTA 발효 이후, 아예 국내 콘텐츠 제작 토양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한중FTA 체결로 기대하는 '한류 붐'과 달리 국내 콘텐츠 제작사가 중국 자본의 입맛에 맞는 콘텐츠 제작소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다. 더욱이 국내업체들이 중국의 지나친 자국 시장 보호 탓에, 적극적인 대중국 비즈니스를 펼쳐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우리의 기술을 산 중국이 언제 이를 활용해 우리에게 역수출을 감행할 지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중국이 올해부터 '해외드라마 30% 쿼터제(국내 제작 드라마의 70% 의무 편성)' 와 수입드라마 사전심의제도를 도입하면서 중국 콘텐츠 시장의 자국 보호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로인해 지난해 중국 현지에서 불었던 '별그대' 열풍을 더이상 볼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국내 콘텐츠 제작 업계를 휘감고 있다.

A 콘텐츠 제작사 관계자는 "중국에서 콘텐츠를 하나 나오려면 몇 년이 걸리고 중국에 영화를 개봉하는데도 수 년의 시간이 걸리는 것이 현실"이라며 "최근 중국서 개봉한 국내 업체의 '20세여 다시한번'이라는 영화도 몇년 전부터 기획해 최근에서야 상영관에 걸렸다"며 최근 중국 현지에서의 수출 환경 악화를 우려했다.

                         <사진설명: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좌), 박근혜 대통령(우)>
한중FTA 내용을 살펴봐도 '엔터테인먼트 시장 개방' 항목으로 인해 다양한 문제점이 거론되고 있다. 양국이 합의한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포함된 사업은 공연장경영업·공연중계업으로, 우리 업체가 중국에서 관련 사업을 추진할 때에는 현지 기업과 합작 또는 합자 형태로만 가능하다.

특히 중국이 말하는 합작은 국내에는 존재하지 않는 사업 형태로 지분투자율 조건 없이 당사자간 계약에 따라 권리와 의무가 나눠지는 식이다.

문제는 합작 사업이 되면 어떤 식으로 계약을 맺든 경영판단 주체는 중국 측이 맡도록 규정된 점이다. 우리 기업이 투자를 하고도 정작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에는 배제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미 중국 자본 러쉬가 가속화되고 있는 게임 시장처럼 영화와 드라마와 같은 콘텐츠 시장이 중국 자본에 귀속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해 CJ E&M으로부터 분사한 넷마블게임즈 역시, 중국 텐센트로부터 수천억원대의 자금을 투자 받아, 최근 업계의 중심축으로 자리를 잡은 상황이다. 신흥 게임사인 4:33과 파티게임즈 역시 최소 수백억원에서 1000억원대의 중국 자본을 끼고 있다.

10여년 전 국내 기술을 베끼며 만든 중국 게임사들이 도리어 대규모 자본을 앞장세워 국내 진출을 감행하고 있는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미 넥슨과 넷마블 등 국내 게임 대형사들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중국업체가 개발한 게임을 국내에 론칭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방송 보호기간 연장,방송사업자의 배타적 권리 인정 등 저작권과 저작인접권 보호수준을 획기적으로 높힌 점은 주목할만한 대목"이라며 "다만 중국 현지 사업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정부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와 같이 중국 기업의 국내시장 진출에는 별다른 진입장벽이 없으면서도 역으로 국내 기업의 중국 시장 진입이 어려운 형태의 한중FTA 타결은 중국 자본에 급속하게 종속되는 상황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양국은 한중FTA 영문본을 자국 언어로 번역한 뒤 상호 검증작업을 거쳐 올 상반기 안에 정식 서명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정부는 연내에 한중 FTA를 발효시킨다는 방침이지만 국회 비준 동의로 인해 최종 발효까지는 해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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