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및 주택거래 호조 영향...은행 연체율, 2009년 12월 이후 최저
[뉴스핌=노희준 기자] 지난해 12월 국내은행의 기업대출은 계절적 요인으로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축소했지만, 가계대출은 저금리 및 주택거래 호조 등으로 전월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은행 연체율은 0.64%로 2009년 12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자료=금감원> |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255조8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3조7000억원(0.3%)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기업대출은 705조9000억원으로 12월 중 전월대비 3조6000억원 감소했다. 기업의 연말 부채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상환 등 계절적 요인의 영향이다.
대기업대출은 183조5000억원으로 12월 중 정금공 합병 효과 등으로 2조7000억원 증가해 전월 감소(7000억원)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중기대출은 522조4000억원으로 12월중 6조3000억원 줄어 전월 증가(4조9000억원)에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가계대출은 518조2000억원으로 5조5000억원 증가해 전월(6조원) 대비 증가폭은 축소했다. 모기지론유동화잔액증감분 1조4000억원을 포함하면 전체 가계대출은 전월 말 대비 6조9000억원 증가했다. 부동산 정책 완화 이전 7월 중 증가분 2조9000억원에 비하면 여전히 2배를 넘는 수준이다
같은기간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64%로 전월 말(0.89%) 대비 0.25%p 하락했다. 2009년 12월 말(0.63%) 이후 최저 수준이다. 연말을 앞두고 정리(4조5000억원)된 연체채권 규모가 월중 신규연체 발생액(1조3000억원)을 크게 상회한 데 따른 것이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77%로 전월 말(1.10%) 대비(이하 모두) 0.33%p 하락했고 가계대출 연체율(0.49%)은 0.13%p 떨어졌다. 집단대출 연체율(0.74%)은 0.14%p 하락했고 집단대출을 제외한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은 0.29%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0.67%)도 0.27%p 낮아졌다.
최성일 금감원 은행감독국장은 "12월 말 연체율은 2012년 이후 개선추세 지속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기업 재무구조 악화 가능성 및 가계부채의 빠른 증가세 등을 감안해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면밀히 모니터링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