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증시가 경제 지표 악화를 빌미로 일제히 하락했다. 하지만 월간 기준으로는 7% 이상 급등하며 2011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30일(현지시각) 영국 FTSE 지수가 61.20포인트(0.90%) 떨어진 6749.40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가 43.55포인트(0.41%) 내린 1만694.32를 나타냈다.
프랑스 CAC40 지수가 27.18포인트(0.59%) 떨어진 4604.25에 거래를 마쳤고, 스톡스600 지수 역시 1.71포인트(0.46%) 하락한 467.05에 마감했다.
이날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지만 월간 기준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이 7.2% 뛰었다. ECB의 양적완화(QE)가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결과로, 이달 상승폭은 2011년 10월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이날 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1월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연율 기준 마이너스 0.6%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마이너스 0.5%에 비해 악화된 수치다.
1월 핵심 인플레이션은 0.6%로 전월 0.7% 하락한 동시에 1999년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RBC 캐피탈 마켓의 제임스 애슐리 이코노미스트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현 수준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물가 안정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며 “ECB가 통화정책 수단으로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기 힘든 상황에 처했다”고 판단했다.
섹터별로는 국제 유가의 반등에 따라 석유 관련 종목이 강세를 나타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가 장중 2% 이상 오른 가운데 씨드릴이 6% 가까이 뛰었고, 페트로팩이 5% 이상 랠리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