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공급증가에 작년 9월 이후 20% 이상 떨어져
[뉴스핌=김민정 기자] 지난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코코아 가격이 새해 들어 수요 부진에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출처 : 포브스] |
지난주 아시아코코아연합회는 코코아 수요의 바로미터인 분쇄량이 지난 4분기 전년동기대비 1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밝힌 바 있다.
잭 스코빌 프라이스퓨처스그룹 부사장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는 소비자들이 줄일 수 있는 소비를 잘라내는 것을 의미하며 초콜릿도 여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줄고 있는 수요에 비해 늘어난 공급도 코코아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국제코코아기구(ICO)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코코아 생산량은 전년대비 11%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해 9월까지 3년 내내 상승한 코코아 가격에 생산자들이 생산을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전세계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아프리카에서 에볼라가 창궐하자 코코아 선적량이 줄 것이라는 전망도 코코아 가격 상승 기대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실제로는 별 영향이 없었다.
제임스 코디에 리버티트레이딩그룹 대표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와 코코아와 같은 사치재에 대한 수요는 사라져가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코디에 대표는 코코아 선물이 올해 상반기 t당 3000달러 아래에서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코코아 가격은 코코아버터 가격 하락의 영향도 받고 있다. 초콜릿의 크리미한 질감을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코코아버터는 지난해 8월 6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29%나 하락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아프리카의 기후 여건이 변하면 코코아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다.
헥터 갈반 RJO선물 스트래티지스트는 “투자자들은 날씨를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며 “건조한 날씨로 아프리카 서부 지역 코코아 생산량이 줄면 t당 3100달러로 다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북미 지역 최대 초콜릿 기업인 블로머 초콜릿의 킵 와크 이사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코코아버터와 파우더 가격이 회복의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면 생산이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