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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지킬, 나` 속 한지민과 현빈 [사진=SBS `하이드 지킬, 나` 방송캡처] |
지난 7일 첫 방송한 ‘킬미 힐미’는 능청스럽게 다중인격의 인물을 소화하고 있는 지성과 황정음의 물오른 연기력이 합쳐져 로맨틱 코미디에 날개를 달았다. 반면 ‘하이드 지킬, 나’는 판타지 로맨스에 가까워 보인다. 한마디로 ‘킬미 힐미’가 상큼 발랄하다면 ‘하이드 지킬, 나’는 소녀 감성이 담긴 아기자기한 동화를 보는 듯하다.
‘하이드 지킬, 나’는 한지민과 현빈의 안방극장 복귀만으로 시청자에게 반가움을 안겼다. 비주얼 케미는 더할 나위 없이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울만하다. 이에 반해 이중인격 캐릭터와 로맨틱 코미디에 기대가 컸던 시청자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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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미 힐미` 속 다중인격, 1인 7역을 맡은 지성 [사진=MBC `킬미 힐미` 방송캡처] |
현빈이 펼친 이중 인격의 연기는 신선하지 않았다. 앞서 SBS ‘시크릿 가든’에서 그가 연기한 주원이 비쳤다. 이때문에 현빈이 그릴 로빈의 모습은 ‘시크릿 가든’에서 길라임의 몸으로 들어갔던 주원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까 우려된다.
그의 파트너인 한지민이 연기하는 장하나는 전형적인 캔디형 인물이다. 아버지를 이어 서커스 단장이 된 그는 원더랜드에서 서커스단을 유지하기 위해 구서진과 부딪힌다. 그럼에도 꿋꿋하게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서진과 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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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지킬,나` 한지민과 현빈의 첫 만남 [사진= SBS '하이드 지킬, 나' 방송 캡처] |
현재 ‘킬미 힐미’가 본격적인 러브라인을 그리는 상황에서 ‘하이드 지킬, 나’가 시작됐다. 두 작품 모두 판타지 요소가 가미된 로맨틱 코미디를 내세우고 있다. 21일 4회 방송부터 본격적인 러브 모드에 들어간 ‘킬미 힐미’에 맞서기 위해 ‘하이드 지킬, 나’는 힐링 로맨스로 방향을 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극중 서진이 겪는 해리성 장애의 원인은 보통 성장 시기에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한 과거력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렸을 때 충격적인 사건은 신체적, 성적 학대와 연관된 경우가 많다. 극과 극의 자아를 보이는 서진에게도 남모를 아픔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하이드 지킬, 나’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조영광 감독은 “남녀의 삼각 로맨스도 담겨있지만 정반대의 로빈과 서진이 서로를 치료해가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많은 여성들이 꿈꾸는 판타지 로맨스와 더불어 브로맨스의 기운도 기대해 볼만 한다.
한편 21일 첫 방송한 ‘하이드 지킬, 나’ 시청률은 8.6%(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 ‘킬미 힐미’는 9.5%를 기록했다. ‘하이드 지킬, 나’의 시청률은 전작 '피노키오'의 마지막 회 시청률 13.3%보다 4.7%P 낮고 ‘킬미 힐미’가 첫방송에서 기록한 9.2%보다 떨어지지만 벌써부터 실망하기는 이르다.
상큼 발랄, 로맨틱 코미디 ‘킬미 힐미’와 동화같은 판타지 로맨스 ‘하이드 지킬, 나’ 의 대결이 흥미진진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