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투자 적합 명심‥투자기간 동안 무조건 2배 수익 아냐
[편집자주] 이 기사는 지난 1월 16일 오후 5시 36분 뉴스핌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이에라 기자] ## 48세 사업가 강동원씨는 지난 6일 코스피가 1900선을 이탈하자 담당 증권사PB에게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하겠다고 말했다. PB는 조금씩 분할 매수하자고 말했지만, 윤씨는 여윳돈 2억원을 한꺼번에 투자하겠다고 통큰 결정을 했다. 결국 당일 한번에 전액을 투자했는데 지수가 1900선을 회복하자 6일만에 4.7%의 수익(약 942만원)을 내자 환매했다. 이 기간 동안 코스피 수익률은 1.66%였다.
## 31세 직장인 이하주씨는 평소 ETF를 소액으로 투자해 이익을 내며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16일 코스피가 스위스발 변수에 1% 이상 하락하자 레버리지ETF를 300만원어치 매수했다. 이씨는 지수가 1900선 위로 반등하면 바로 차익에 나설 계획이다.
연초 증시가 1900선 아래로 밀려나자 상승장에 베팅하는 레버리지ETF가 단기 투자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레버리지ETF는 KODEX레버리지, TIGER레버리지, KINDEX레버리지, KStar레버리지 총 4개이다.
이들은 모두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레버리지ETF는 기초지수인 이 지수의 일간 변동폭의 2배 만큼 움직인다. 즉, 시장 대비 두 배의 수익률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이 때문에 최근 코스피가 1900선 아래로 내려가자 레버리지ETF에 들어오는 자금도 부쩍 늘었다. 지난 3년여간 지수가 박스권에서 움직인 탓에 이에 대한 '내성'이 생겼고 박스권 하단이라 여겨지는 1800선 후반에서 적극적으로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6일 코스피 지수가 1.74% 급락하며 1880선을 터치한 당일, KODEX레버리지ETF 거래량은 5023만2025주로 전날(2461만7902주)에 비해 두배 이상 늘었다. TIGER레버리지도 ETF 거래량도 131만여주로 전날(66만여주)에 비해 두배나 늘었다.
이날 스위스 변수에 지수가 1% 이상 하락하자 레버리지ETF거래량은 또 크게 늘었다. KODEX레버리지 거래량은 약 4163만주로 전날 대비 2배 이상 뛰었고, TIGER레버리지는 96만주로 3배 이상 늘었다.
조재영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 PB는 "종목에 있어서는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분위기가 우세하지만, 지수에 있어서는 약간 다른 양상"이라며 "지수가 1900 아래로 밀려날 때에는 반등을 예상하고 ETF 매수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레버리지ETF의 특성상 일간 변동률의 정확히 2배를 추종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라고 조언한다. ETF를 운용할 때 편입자산에 현물 뿐만 아니라 파생상품인 선물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선물 변동률과 현물 변동률에 차이가 있어 파생형ETF의 주당순자산가치(NAV)의 운용 목표를 정확히 달성하기 힘들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누적 수익률의 경우 복리효과로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투자하는 기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추종지수가 상승할 경우, 복리효과로 수익률이 2배 이상 오를 수는 있지만, 지수 등락이 심할 경우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지수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때는 누적수익률이 2배를 하회하는 역 복리효과를 볼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레버리지ETF를 단기 투자에만 활용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들 레버리지ETF의 보수는 상품별로 다르다. KINDEX레버리지가 연 0.30%로 가장 저렴하고 KStar레버리지는 연 0.50% 이다. TIGER레버리지와 KODEX레버리지는 각각 연 0.59%, 0.64%를 낸다.
파생형ETF에 속하는 레버리지ETF는 보유기간 과세제도를 적용 받아 매도할 때 세금을 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레버리지ETF는 세금을 거의 떼지 않는다. 주식과 파생상품의 거래는 매매차익에 대해서도 비과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말에 상장주식의 배당락으로 ETF에 예상배당금이 반영되어 레버리지ETF의 과표기준가가 크게 뛰게 되면, 세금을 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세금은 매수시점과 매도시점 사이에 상승한 과표기준가격과 매매차익을 비교해 적은 금액에 15.4%의 배당소득세를 낸다.
김정현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팀 차장은 "레버리지ETF가 투자하는 주식과 장내선물에 대해 매매차익이 비과세이기 때문에 평소에는 세금을 떼지 않는다"면서도 "연말 배당락 시즌에는 예상배당금이 들어오면서 과표기준가가 올라가 세금이 잡힐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라"고 말했다. 이어 "수익률 복리효과가 발생할 수 있어 장기 투자할 경우 성과가 기대했던 것과 다를 수 있다"며 "레버리지ETF는 단기 트레이딩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